용돈 모아 학교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 고등학생들

2017-04-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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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고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 이지환 학생 제공 용돈을 쪼개 모아 학교 안에 소녀상

신송고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 이지환 학생 제공

용돈을 쪼개 모아 학교 안에 소녀상을 세운 고등학생들이 있다.

인천 연수구 신송고등학교에는 지난 4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학생들이 각자 주머니 속 용돈을 털어 모은 돈으로 마련됐다.

신송고 제12대 학생회장 이지환(3학년) 학생은 "학생회가 직접 모금함을 만들어 각 교실을 돌았다"며 "(전교생 900여 명 중) 한 200명쯤 참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용돈을 기꺼이 소녀상 건립 기금으로 냈다. 100원을 낸 학생부터 10만 원을 쾌척한 학생까지 모금액도 다양했다. 이지환 학생은 "보통 1000원씩 많이들 냈다"며 "보통 학생들 하루 용돈이 1000원쯤 하는데, 이를 모두 털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힘으로 모인 모금액은 76만 원에 이르렀다. 원래 목표했던 55만 원보다 많은 돈이었다. 학생회 측은 남은 돈에 학생회장 용돈을 보태 소녀상을 올릴 단상을 구매했다.

이렇게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은 학교 명패 앞과 급식실 앞 등을 거쳐 현재 신송고 도서관 중앙에 이전됐다.

이지환 학생은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모금에 참여해 일이 쉽사리 진행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작은 행동이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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