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록색 벌레가..." 오뚜기 라면에서 나온 이물질

2017-04-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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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오뚜기 '진짬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록색 벌레를 발견했다.이 모(23)

한 소비자가 오뚜기 '진짬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록색 벌레를 발견했다.

이 모(23) 씨는 지난달 28일 저녁,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흠칫 놀랐다. 플레이크와 다른 모양과 색깔인 이물질이 눈에 띈 것이다. 이물질 정체는 손톱만한 크기로 초록빛을 띄는 벌레였다.

이하 제보자 이 모 씨 제공

다음날 이 씨 부모님은 오뚜기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같은 날 오뚜기 측에서 이 씨 집에 방문해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는 "직원들이 집에 와서 벌레를 보고 사진을 찍은 뒤 자로 벌레 크기를 쟀다"며 "특별히 다른 말 없이 돌아가 나중에 가족들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거냐고 다시 연락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 후 오뚜기 평택 라면 공장 관계자가 다시 이 씨 집에 방문했다. 이 씨는 "오뚜기 측에서 두 번째 방문하셨을 때 '상품으로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더는 먹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라면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었다. 이 씨가 건넨 사진을 보면 라면 유통기한은 오는 8월 1일까지였다. 이 씨는 조리과정에서 들어갈 가능성을 묻는 말에 "냄비를 씻자마자 바로 끓였다"며 "식기에는 분명 벌레가 없었다"고 답했다.

오뚜기 측은 이 씨가 당한 일에 대해 "회사 측이 사건을 파악하고 두 차례 방문해 대응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오뚜기 고객센터 담당자는 "이런 경우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던 건지,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던 건지를 분석한 다음 보상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오뚜기 측은 "현재 소비자께서 제품 수거를 거절하셔서 보상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 씨는 "오뚜기에서 첫 번째 왔을 때는 가져가겠다는 말이 없었고 두 번째 왔을 때는 가져가라고 했는데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해 주장이 엇갈렸다.

오뚜기 측은 "현재 관공서(관할 구청 식품위생과)에 자진 신고를 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라면에서 벌레를 발견한 이 씨는 "지금 오뚜기는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대학 학생식당에서는 음식에 고래회충으로 보이는 기생충이 발견돼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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