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취준생, '갤럭시S8 1호 고객' 되려고 양복까지 챙겨갔다"

2017-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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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1호 고객 김영범 씨가 김연아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전성규 기자 5박

갤럭시S8 1호 고객 김영범 씨가 김연아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전성규 기자

5박 6일 노숙 끝에 삼성전자 갤럭시S8 1호 고객이 된 취업준비생 김영범(27) 씨. 김 씨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개통 행사 때 입을 '정장(양복)'까지 미리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범 씨는 개통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젤매니아'에 올린 글에서 노숙하는 근황을 알렸다. 김 씨는 "제가 개통날 1호 분들 복장 뉴스를 봤었거든요"라며 "다들 정장 입으신 거 같아서 저도 정장 챙겨갔어요"라고 말했다.

●디젤매니아● 대한민국 일등 패션 커뮤니티 디매인 DMAIN : 네이버 카페

김영범 씨는 디젤매니아 이용자가 와이셔츠 선물을 주고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그분이 제 얼굴 볼 겸, 제가 다른 곳으로 못 벗어나니까 셔츠 사주신다고 왔어요"라며 "롯데백화점 본점 가서 사다주셨어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장에 입을 셔츠 사이즈가 안 맞아서 사다 주신거예요"라며 "명색이 디매인인데 있는 가오 없는 가오 살려주겠다고"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 T월드 카페에서 갤럭시S8 개통 행사를 열었다. 김영범 씨는 피겨 여왕 김연아(26) 씨와 기념촬영을 했고 UHD 텔레비전과 리니지2 레볼루션 아이템 등 500만원 상당의 사은품도 받았다.

앞서 김영범 씨는 지난 13일부터 T월드 카페 앞에서 5박 6일 노숙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SK텔레콤 측은 김 씨를 위해 간이 천막·의자를 설치해주고 도시락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으로부터 물심양면 노숙 지원을 받은 김영범 씨는 갤럭시S8 제조사 삼성전자에 '귀여운'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14일 디젤마니아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 "삼성에서도 고동진(삼성전자 사장) 형님이 콩고물 하나 떨어뜨려줬으면... 삼성 주식 8주라던지"라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