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이 밝힌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 질문한 이유

홍준표 후보가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성 소수자 질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위키트리 정치토크쇼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에 출연해 같은 당 홍준표 후보 TV토론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정태옥 의원은 자유한국당 중앙선거관리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하 전성규 기자·김이랑 디자이너

정태옥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성 소수자 이슈에 대해 (문재인 후보에게) 꽤 날카로운 공격을 했다"는 평가에 대해 "(성 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는) 사실 당에서 전혀 토의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비대위 회의)를 꼬박꼬박 참석하는데 이 문제가 거론된 적은 없다"며 "당 차원의 공약은 아니고 홍준표 후보 자체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옥 의원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사례를 들며,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나 못 했던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끄집어내서 당선되지 않았냐"며 "홍준표 후보가 한 것 중에 하나가 가장 대표적인 그 문제인 거 같아 보인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역시 "동성애와 사형제 그 두 가지가 그렇다. 굉장히 철학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태옥 의원은 "민주당이 동성혼을 찬성하는 것과 관계없이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펴왔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때 유력한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된 박원순 시장이 우리 수도 심장 가운데서 퀴어 축제를 허용할 만큼 (민주당이 동성애에) 우호적이지 않았냐. 입장을 밝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토론회 당시 문재인 후보가) 잘 모르는 것처럼 대충 넘어갔는데, (홍 후보는) 동성혼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게 아니라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 너희 입장이 뭐냐를 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의원은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성 소수자 이슈가 나온 데 대한 새로운 의견도 제시했다.

김경진 의원은 "동성애 문제가 하나 있고, 동성애 문제에 대한 수용 여부와 연관된 게 차별금지법"이라며 "(홍 후보 질문은) 차별 금지법을 국회에서 각 당 대선후보로서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 금지법을 도입하는 자체가 보수 기독교에서는 반대하고, 민주당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만약에 차별 금지법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찬성한다고 이야기하면 보수 기독교 표가 싹 날아가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의원은 "근데 어제는 차별 금지에 반대한다고 했으니깐 간접적으로 보면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는 뉘앙스를 주긴 했는데, 명시적으로 찬성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 어정쩡하게 피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행을 맡은 이언경 위키트리 방송위원은 "성 소수자에 대한 이슈가 대선토론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고 정태옥 의원은 "저는 바람직한 거로 생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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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5일 제4차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를 언급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동성애를 반대합니까"라고 물었다. 문재인 대선 후보는 "그럼요.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27일 문재인 후보는 "성소수자에게 아픔을 준 것 같아 여러 가지로 송구하다. 허용하고 말고 찬반 문제가 아니며 사생활에 속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나는 정치인으로서 현실적인 판단을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9일인 오늘 제5차 대선주자 TV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성 소수자 문제를 두고 또 한 번 토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