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더욱 의미 있게 해줄 영화 15선

2017-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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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관계는 아주 오랫동안 예술의 소재가 돼 왔다. 예술 속 교사는 감동을 주는

'스승과 제자' 관계는 아주 오랫동안 예술의 소재가 돼 왔다. 예술 속 교사는 감동을 주는 존재이면서 때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 삶에서도 다양한 스승과 제자 사이가 있다.
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영화 속 스승과 제자 이야기를 감상하며 고마운 선생님 한 분 한 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사제지간을 주제로 한 영화 15편을 소개한다.

1. 블랙(2005)

이하 '네이버 영화' 스틸컷

듣지도 볼 수도 없는 8살 소녀 미셸, 동물에 가까운 삶을 살던 그의 곁에 사하이 선생님이 나타난다. 사하이 선생님은 초인적인 인내와 노력으로 미셸에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에게 스승이자 부모다. 그러던 어느날 사하이 선생님은 아무런 예고 없이 미셸을 떠난다. 충격을 받은 미셸은 절박한 심정으로 그를 찾아 나선다. 포스터만 봐도 무슨 이야기일지 예상될 만큼 익숙한 내용이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은 깊고 넓다.

2. 위플래쉬(2014)

스승과 학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영화다. 음악 실력은 뛰어나지만 폭군에 가까운 플렛처 교수. 드럼에 미친 듯이 빠져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 이 둘은 영화 내내 광기에 가까운 대결을 펼친다. 앤드류의 잠재력을 알아본 플렛처는 밴드로 앤드류를 영입한다. 그리고 교육인지 학대인지 모를 훈육을 계속한다. 플렛처의 폭력에 가까운 교육 방식은 앤드류를 피폐하게 하지만 동시에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3. 스쿨 오브 락(2003)

웃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잭 블랙이 주연을 맡았다. 락 밴드 단원인 듀이 핀은 촌스러운 외모 때문에 락밴드에서 쫓겨 난다. 그는 친구의 이름을 사칭해 초등학교 대리교사로 취직한다. 몸 속에 '락 스피릿'으로 가득찬 듀이 핀은 초등학생들에게 락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잭 블랙 영화 특유의 유쾌함 속에 담긴 진한 감동이 매력적이다.

4. 빌리 엘리어트(2000)

영국 북부 탄광촌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는 복싱을 배우러 가는 도중 우연히 발레 수업을 보게 된다. 그 순간 발레에 매료된 빌리는 여학생들 동작을 따라하며 발레리노의 꿈을 키운다. 하지만 "남자가 무슨 발레냐?"는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발레 선생님 윌킨슨 부인 만은 빌리의 재능을 알아본다. 발레리노로 성장한 빌리가 무대 위로 뛰어로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5. 굿 윌 헌팅(1998)

주인공 윌(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지능을 지녔다. 하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재능을 썩힌다. 심리학과 교수인 숀(로민 윌리암스)은 그런 윌을 붙잡고 위로한다. 숀을 한 없이 밀어내던 윌은 숀의 따뜻한 마음에 결국 세상을 향한 마음을 연다. 숀이 절규하는 윌을 붙잡고 "너의 잘못이 아냐!("It's not your fault)"를 반복해 외치는 장면이 백미다.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과 밴 에플렉이 각본을 썼다.

6. 완득이 (2011)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18살 완득이(유아인). 친절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처럼 마음을 써주는 담임 교사 동주(김윤석)에게 완득이는 '애증'을 갖는다. 반항밖에 할줄 몰랐던 동주가 스승과 주위 어른들에 대한 감사함을 알아가는 성장 드라마. 완득이 역을 맡은 유아인 씨도 이 영화로 연기자로서 한 마디 성장했다는 평가가 많다. 자연스러운 김윤석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7. 선생 김봉두(2003)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김봉두(차승원)는 촌지를 받는 나쁜 선생님이다. 아이들보다 학교에 늦게 오고, 수업 준비보다는 술 마시는 걸 훨씬 좋아한다. 김봉두는 결국 돈봉투 받는 걸 들키고 시골 분교로 발령된다. 따분한 분교 생활을 참지 못 한 김봉두는 5명 밖에 없는 학생을 모두 전학보내고 폐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순수함과 시골 학부모들의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고 김봉두는 조금씩 변해간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린 시절의 나와 그런 나를 따스하게 보듬어 주셨던 초등학교 시절 은사님들이 떠오른다.

8. 죽은 시인의 사회(1989)

영화의 배경인 웰튼 아카데미는 1859년에 창립된 미국 명문 고등학교다. 이 학교를 졸업한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는 영어 교사로 모교로 돌아온다. 키팅은 학생들에게 영어보다 삶 그 자체를 가르치려 노력한다. 그는 항상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을 강조한다. 하지만 수업 중에 교과서를 찢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를 보수적인 학교는 받아들이지 못 한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는 키팅을 위해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는 장면이 유명하다.

9.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

피아노 학원 선생님인 김지수(엄정화)는 한때 호로비츠 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평범한 삶이다. 그러던 어느날 조금 특별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경민은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소년이다. 지수는 경민을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키워 명성을 얻고자 한다.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되지 못 했지만,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키워낸 스승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수의 의도대로 경민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선생님도 결국 본인만의 욕망을 지닌 한 사람의 '인간'임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다.

10.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2001)

사회 선생님인 오이진 시모넷은 학생들에게 "우리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라"라는 숙제를 준다. 트레버는 고심 끝에 '도움주기 피라미드'라는 것을 고안해 낸다. 누군가를 돕되 도움을 받는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를 의무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 호의가 퍼져나가면 언젠가 세상이 도움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기특한 아이디어다. 질서와 안정이 미덕이라고 여겼던 시모넷은 트레버가 조금씩 바꿔 나가는 세상을 보며 스스로도 구원 받는다. 케핀 스페이시의 농익은 연기와 조엘 오스먼트의 귀여운 모습이 매력적이다.

11. 홀랜드 오퍼스(1996)

작곡가 홀랜드는 생계를 위해 한 고등학교에 음악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딱 4년만 교편을 잡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부대끼던 그는 교사의 즐거움을 깨닫고 되고 자신의 꿈이었던 음악으로 학생들의 인생을 조금씩 바꿔나간다. 딱 4년만 일하려던 그는 어느덧 30년 차 교사가 되고 결국 교단을 떠나야 한다. 본인을 잊은 줄 알았던 제자들이 은퇴하는 그를 위해 환송회를 열어주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여러 장르의 음악이 영화에서 연주되니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란다.

12. 시스터 액트(1992)

개봉한 지 25년이나 됐지만 볼 때마다 재미있다. 카지노 가수 들로리스(우피 골드버그)는 우연히 암흑가 거물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경찰은 들로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수녀원에 그를 숨긴다. 흥이 많은 들로리스는 따분한 수녀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성가대 지휘를 맡게 되고 그는 성가대 수녀들에게 '신나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영화에 출연하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특색이 명확해 지루할 틈이 없다. 속편인 시스터액트2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멘토가 된 들로리스를 볼 수 있다. 속편 역시 명작!

13. 킹콩을 들다(2009)

이지봉(이범수)는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은 그는 은퇴 후 시골에 있는 여자 중학교 역도부 코치를 맡게된다. 하지만 지봉은 큰 좌절로 "역도 선수에게 남는 건 부상과 근육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만난 여학생들은 지봉의 회의적인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역도를 향한 열정을 불태운다. 이에 감동한 지봉은 합숙소까지 만들어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역도에 대해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4. 코러스 (2004)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작은 기숙사 학교가 배경이다.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말썽쟁이 모항주 등은 학교에서 쓸쓸한 여름방학을 보낸다. 이때 음악 교사 마티유가 부임해 온다. 마티유는 아이들을 마구 처벌하는 교장에 맞서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점점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특히 모항주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다. 하지만 '문제아' 몽당이 전학 오면서 평화로웠던 학교는 조금씩 삐걱댄다. 잔잔하지만 귀와 눈 모두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15. 파인딩 포레스트(2000)

뉴욕 브롱스에 사는 흑인 고등학생 자말(로브 브라운)과 수십년 동안 아파트에만 은둔하던 천재소설가 윌리엄 포레스트(숀 코너리)의 만남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자말은 친구들과 담력 겨루기로 그의 아파트로 숨어들어갔다가 그와 마주치게 된다. 자말은 깜짝 놀라서 가방을 놔두고 도망치게 되고 그 사건을 계기로 둘은 친한 사이가 된다. 재능있는 자말은 포레스터에게서 문학을 배우고, 세상과 담을 쌓은 포레스트는 자말과 함께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흑인 소년과 백인 노인의 조합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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