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되쏘다, 들이쏘다, 빛살

2017-05-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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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과학공부 6-1(1951)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우리한글박물관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 10쪽, 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에 보면 ‘거울은 빛을 되쏜다’는 말이 보입니다. ‘되쏜다’는 오늘날 배움책에는 ‘반사하다’로 나오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거의 없고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되쏘다’는 처음 보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활을 쏜다’는 말을 알고 쓰기 때문에 ‘되쏜다’는 말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11쪽에는 ‘들이쏘다’는 말도 보입니다. ‘입사하다’는 말을 많이 써서 이 또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빛살’도 ‘광선’이라는 말 때문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입사 광선’은 ‘들이쏨 빛살’, ‘반사 광선’은 ‘되쏨 빛살’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요즘 ‘배움 중심 교육’, ‘학생 중심 교육’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우는 아이들 자리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바라보고 또 아이들 쪽에 서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주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그런 분들이 이런 우리 토박이말 갈말(학술용어)에 마음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면 어려운 말이 아닌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잘 가르치는 수(방법)를 찾는 일과 함께 제대로 된 알맹이(내용)를 마련하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입사하다’, ‘반사하다’, ‘광선’이라는 말을 ‘들이쏘다’, ‘되쏘다’, ‘빛살’이라는 말로 풀어 주는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4350. 5. 24.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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