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가기 전 직원들에게 '섹스 가이드라인' 보낸 우버 CEO

2017-06-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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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간 섹스는 다음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한 금지된다. 첫째, 상대방에게 이 같은 영

직원들 간 섹스는 다음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한 금지된다.

첫째, 상대방에게 이 같은 영광(privilege)이 허락되는지 물어보고, 이에 대해 상대방이 분명하게 ‘당신과 섹스하고 싶어요"라고 답한 경우.

둘째, 두 사람(혹은 두 사람 이상)이 직접적인 지휘 라인에 있지 않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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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나는 독신이 될 수밖에 없다. 제기랄.

CEO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 겸 CEO 트래비스 캘러닉(40)이 지난 2013년 전직원이 참가하는 회사 워크숍을 떠나기 전 직원 400여 명에게 보냈던 이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이메일 제목은 ‘긴급! 긴급! 지금 당장 읽으세요’였다.

미국 IT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캘러닉 이메일은 미국 대형 로펌 두 곳이 우버 의뢰로 회사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우버는 직장 내 성추행, 따돌림과 성차별, 경쟁사 기밀 유출 등 각종 비윤리적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월부터 감사를 진행해왔다.

'성관계 가이드라인'은 2014년 워크숍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캘러닉 이메일은 워크숍 행선지인 '마이애미'를 따서, '마이애미 서신'이라 불렸다고 한다.

우버의 위기는 지난 2월 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가 사내 성희롱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우버 내부에 남자 상사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묵과하거나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조성된 게 칼라닉 CEO의 이런 성향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한 전직 우버 직원은 "우버 내에는 진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그러나 캘러닉이 계속 CEO로 있는 한 우버의 파괴적 문화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버는 11일(현지시각)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최고경영진 교체를 논의했다. 잘못된 기업 문화 관행을 바꾸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감사를 맡은 로펌 '퍼킨스 코이'는 우버 내 성희롱ㆍ직권 남용 등 215건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내용별로는 차별 54건, 성희롱 47건, 전문가 답지 못한 처신 45건, 따돌림 33건, 괴롭힘 19건, 보복 13건 등이었다. 우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20명을 해고하고 40명을 징계했다. 57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트래비스 캘러닉은 지난 2009년 우버를 창업했다. 창업 8년차인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꼽힌다.

트래비스 캘러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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