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파괴자라는 비판, 어떻게 생각?" 이명박 전 대통령 반응 (영상)

2017-06-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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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newstapa이명박(75) 전 대통령이 '뉴스타파' 최승호 PD 기습 질문에 당

유튜브, newstapa

이명박(75) 전 대통령이 '뉴스타파' 최승호 PD 기습 질문에 당황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공범자들'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최 PD와 이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장면이 담겼다.

두 사람은 2013년 이 전 대통령 퇴임식에서 한 차례 기싸움을 주고받았다. 당시 최 PD는 이 전 대통령에게 "4대강 수심 6미터, 대통령님께서 지시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MB 정부의 대표적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대운하 공약' 전초 사업 아니냐는 뜻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이던 2007년 한강·낙동강 등 국내 주요 강을 운하로 만드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뒤 여러 시민·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대신 이 전 대통령은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중심으로 댐, 보, 저수지 등을 설치해 홍수 예방·생태 복원을 목표로 세금 22조를 투입하는 '4대강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당초 계획된 수심 2~3m와 달리 최대 6m까지 파낸 게 확인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운하 건설을 염두해 예정보다 더 깊게 흙을 파냈다는 것이다. 최 PD의 '6m 질문'은 이를 꼬집은 것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최 PD는 4년이 지난 올 6월, 한 사무실 앞에서 다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 PD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최 PD는 4년 전보다 더 센 질문을 던졌다. 최 PD는 "대통령께서는 언론을 망친 파괴자라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 전 대통령은 혀로 마른 입술을 적셨다.

이 전 대통령과 최PD가 재회하는 영상은 올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공범자들'에 담길 장면으로 알려졌다.

최 PD는 오는 25일까지 제작비 2억원 마련을 목표로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소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최 PD는 '공범자들'이 "이명박 정부 이후 공영방송을 망가트린 적폐 세력을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되찾아 오기 위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최 PD는 MBC 해직 PD 출신으로, 현재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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