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이답게 용서 구한다" 사과문에 역풍 맞은 BBQ

치킨값을 인상해 논란에 휩싸였던 BBQ 치킨이 이번에는 사과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19일 BBQ는 공식 블로그에 "비비큐 가격인상 철회.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BQ측은 "가격인상안을 즉시 철회하고, 이전 가격 (황금올리브 기준 16,000원)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며 "8년 만의 가격인상, 그동안 오른 임차료, 인건비와 함께 가맹점주 수익 보호를 위해 단행했던 가격인상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려 한다"고 적었다.

BBQ 직원들이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하며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한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달라. 죄송하다"는 글도 덧붙였다.

사과문을 접한 고객들은 "성의 없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사과문 속 표현이 논란이 되자 BBQ측은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라는 말로 수정했다.

사과문 수정 후에도 원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570개가 넘게 달린 댓글에는 "싸나이답게 안 먹겠다" 같은 비난이 이어졌다.

치킨 업계 가맹점 수 1위를 달리고 있는 BBQ는 지난달 1만 6000원이었던 치킨값을 두 차례에 걸쳐 2만 원으로 인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BBQ 지역사무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지 하루 만인 지난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메뉴 가격을 원상 복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