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되새김]온여름달 네이레(6월 4주)

2017-06-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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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되새김]온여름달 네이레(6월 4주)

온다고 했던 비가 왔습니다. 장마가 온다고 하더니 장마가 비롯되었나 봅니다. 저는 더위 가운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무더위라고 생각합니다. 끈끈하면서 사람 기분까지 나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끼리 다툼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욱하는 바람에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더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식힐 수는 있을 것입니다. 찬바람틀에만 기대지 않고 시원한 생각과 기분으로 더위를 식히며 살아야겠습니다.

어제 밤에 토박이말 갈배움 닦음(교수학습 연수) 자리는 시원하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찬바람틀이 세게 돌아가서 앞에 앉은 저는 춥게 느껴질 만큼 시원했지만 나눈 이야기는 참 따뜻했거든요. 김수업 선생님께서 그동안 말씀하셨던 것을 간추려 주셔서 도움이 되었고 토박이말 뜻을 풀어 보기도 하고, 토박이말 뜻을 갈라 보기도 하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길을 내다'와 '길을 들이다'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함께 생각해서 알게 되어 참 기뻤습니다. 혼자서는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 여럿이 슬기를 모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고 나와 오늘과 같이 낱말을 가지고 서로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가락글(시, 시조)을 쓰시는 분들과 울력다짐을 할(엠오유를 맺을) 수 있도록 힘을 써 보기로 한 것도 보람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제 글 아래에 글갚음을 하지는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토박이말을 되새기며 맞히는 재미를 느끼신다는 말을 들어 더 기운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4350해 온여름달 서른날 닷날(2017년 6월 30일)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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