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정부, 삼성 경영권승계 지원 검토 문건 확인”

2017-07-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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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정부의 삼성 경영권승계 지원 검토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며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며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 캐비닛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실 문건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한 캐비닛에서 이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 자료는 300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건 중 '국민연금 의결권 조사'라는 문건에는 관련 조항 찬반 입장에 대한 언론 보도와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등을 적은 메모 원본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메모에는 '경영권 승계 국면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부'라는 메모에는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등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자필로 추정되는 메모도 발견됐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메모에는) 대리기사 남부 고발 철저수사 지휘 다그치도록'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아마도 당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리기사 폭행 사건 관련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는 해당 문건이 2014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작성된 자료라고 밝혔다. 이 기간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근무 기간과 겹친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민정비서관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민정수석으로 일했다. 따라서 김영한 전 수석 자필 메모로 판명난 문건을 제외하면 상당수 문건은 우 전 수석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청와대는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문건들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된다고 보고, 원본을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문건은 '지정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개한 것이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