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서 '평점 테러' 받고 있는 군함도

2017-07-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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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 '평점 테러'를 받고 있다.

'군함도' 포스터
'군함도' 포스터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 '평점 테러'를 받고 있다.

최근 영화 '군함도'가 네이버, 다음 등 여러 포털사이트 '네티즌 평점' 페이지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은 1점을 매긴 이유로 스크린 독과점을 거론했다.

'군함도'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2189개 스크린을 확보해 한국 전체 스크린 수의 약 85%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일부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은 평점 1점을 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이버 이용자는 평점 1점을 주고 "관객이 많이 드는 건 영화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다. 대기업의 횡포, 부끄러운 줄 아시길"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영화 자체에 기대가 많았는데 스크린 독점이 너무 심하니 반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괜찮아 울지마',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민병훈 독립영화 감독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과점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병훈 감독은 "제대로 미쳤다. 2168.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라며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라고 적었다.

"독과점을 넘어 광기" '군함도'에 일침 날린 감독
군함도에 평점 1점을 준 포털사이트 이용자 중 일부는 전형적인 식민사관 논리를 벗어나지 못 한 영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경이 군함도인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거센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 352명을 불러 모으며 개봉일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사전 시사회 관객을 포함하면 누적 관객 수는 99만 1811명이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도 불린다)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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