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찔통

2017-08-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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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찔통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토박이말 맛보기]-찔통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찔통

[뜻]어린 아이가 몸이 좋지 않거나 바라는 것을 가지지 못하여 자꾸 울거나 보챔

[보기월]'뗑깡'이란 말보다 '찔통'을 쓰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올 거라고 했었는데 일본으로 가서 우리나라에는 뜨끈한 바람만 조금 불고 말았습니다. 비가 많이 온 곳에는 비가 오는 것도 달갑지 않을 것 같아서 가뭄으로 힘들어 하는 곳에 바람 말고 비만 좀 많이 뿌려 줬으면 하고 빌었는데 제 바람과 그 바람은 달랐습니다. 마음을 다해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제 마음이 모자랐나 봅니다.

더위에 힘든 것은 어른 아이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른들은 견디는 힘이라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보기가 딱합니다.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좋겠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면 해 줄 게 없습니다. 배곳(학교)에서 해 달라는 것도 있고 해서 보내야 할 것도 있어서 나갔는데 참 더웠습니다. 수레(차) 안이 시원해서 내리기가 싫었으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책집(도서관)도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그곳에 와 있는 사람들 가운데 더위를 식히러 온 사람들이 많지 싶었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다투다 갈 곳을 찾아 온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분자분 느낌을 말하지 못해 울거나 투정을 부리기 쉽습니다. 그런 것을 두고 '뗑깡'을 부린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뜻하는 토박이말이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뗑깡'이란 말보다 '찔통'이란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뗑깡'이 일본말이든 미국말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뜻만 주고받으면 그만이라는 분들이 있어 걱정입니다. 그런 분들 마음까지 움직여야 토박이말을 살릴 수 있는데 말이지요. 그런 분들을 만날 때면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이가 찔통을 부리는 걸 보니 어딘가 불편하가 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평소 연모하던 순이가 둔에 뜨이자 그이 찔통이 제 성질을 가누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들가을달 이레 한날(2017년 8월 7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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