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에 '부르카' 쓰고 나타난 호주 극우정당 대표

2017-08-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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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는 머리에서 발목까지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린다.

유튜브, Newschapl

호주 극우 정당 대표가 이슬람교 의상 착용 금지를 촉구하며 의회에 이슬람 부르카를 쓰고 출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 성향 '원 네이션 파티' 리더인 폴린 핸슨(Pauline Hanson)은 17일(현지시각) 호주 상원에서 20분 동안 부르카를 쓴 채 착석했다.

발언 차례가 되자 핸슨은 단상에 올라가 부르카를 벗은 뒤 "이걸 벗게 돼서 매우 기쁘다. 이런 건 의회에서 착용하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멧을 착용하고 은행이나 법정에 들어가면 당연히 그걸 벗어야 한다. 얼굴을 다 가려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복장에는 왜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 전통복식이다. 머리에서 어깨까지 덮어쓰는 차도르(chador)나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는 히잡(hijab)과 달리, 부르카는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린다. 손에는 장갑을 착용한다.

호주 법무장관 조지 브랜디스(Brandis)는 "호주 정부는 부르카 착용 금지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 무슬림 사회를 자극할 수 있는 핸슨의 '쇼'를 비판했다.

그는 "무슬림 커뮤니티를 조롱하면서 코너로 몰고, 종교적 의상을 놀리는 건 끔찍한 짓이다. 핸슨 씨가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 리더인 페이 웡(Penny Wong)도 "믿음의 진지한 표현으로서 종교적 의상을 착용하는 것과 상원에서 스턴트 차원으로 입는 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원 의장 스티븐 패리(Parry)는 핸슨이 상원에 들어오기 전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상원에서 입어야하는 적절한 드레스에 대해 별도로 적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1997년 '원 네이션 파티'를 창당한 폴린 핸슨은 1990년대 이래 아시아 이민이나 망명자 수용을 적극 반대해왔다. 강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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