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플리 연하남? 실제론 누나 안 만나봤어요ㅎㅎ” 박정우 인터뷰

2017-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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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같은 청춘물이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같은”

"아, 잠깐만. 미쳤어요? 왜 이렇게 예뻐"
"누나 너무 귀여워요. 나한테 누난 그냥 여잔데…"

신인배우 박정우(22) 씨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로 단번에 스타가 됐다. 드라마는 지난달 종영했으나 그는 여전히 연플리 속 '심쿵' 연하남 강윤으로 통한다.

박 씨가 극 중 맡은 역할은 대학교 17학번 새내기 '강윤'이다. 그는 1살 연상인 대학 선배 한재인(이유진)을 심쿵하게 하는 연하남으로 열연해 주목받았다.

박정우 씨를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구릿빛 피부에 화장기 없는 앳된 얼굴에선 풋풋한 매력이 가득했다. 다소 낮고 진중한 목소리는 누나들을 심쿵하게 한 '강윤'을 떠올리게 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는 지난 8월 종영한 웹드라마다. 네이버TV, 페이스북, 유튜브로 공개됐다. 작품은 평균 조회 수 100만 회(페이스북 기준)를 돌파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 연애플레이리스트 SNS
연애플레이리스트는 지난 8월 종영한 웹드라마다. 네이버TV, 페이스북, 유튜브로 공개됐다. 작품은 평균 조회 수 100만 회(페이스북 기준)를 돌파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 연애플레이리스트 SNS

'연플리'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끝이 났다

제작진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저한테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제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하면서, 좋은 분들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첫 작품이다. 출연 계기가 있다면

연플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정신혜 씨가 학교 선배다. 누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맨 처음엔 정지원(정신혜) 상대역인 이현승 등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었다. 그러고서 작가님을 만났는데, 작가님께서 "같이 하고 싶긴 한데, 그 배역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면서 강윤 역할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강윤을 하게 됐다.

배우 박정우 / 전성규 기자
배우 박정우 / 전성규 기자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원래 춤에 더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댄스동아리였고, 춤추는 걸 좋아했던 터라 아이돌 쪽도 잠깐 생각했었다. 아이돌 하려면 연기도 부수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알아보다가 연기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연기학원을 알아보고, 입시도 준비하게 됐다.

현재는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15학번으로 재학 중이다.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드라마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고백하는 장면이다. 찍을 때 너무 더워서 기억에 남는다. 되게 중요한 신이라 집중을 많이 해야 했는데 그때 햇빛이 너무 강했다. 너무 더워서 집중도 잘 안되고, 땀이 많이 나서 메이크업도 계속 수정했다. 약간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촬영했던 것 같다.

베드신도 기억에 남는다. 상대역이랑 친해서 그런지 찍을 때 약간 낯간지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부끄럽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제작진분들도 부담을 안 주셨다. 웃거나 장난치지도 않고 "여기 중요한 부분이니까 잘 해보자" 이런 식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진지하게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유튜브, 연애플레이리스트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베드신에서 제가 상의를 벗는 설정이 있었다. 이전부터 그런 장면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는데 계속 '상의 탈의는 안 할 것'이라고 마음 먹어왔다.

그런데 막상 그런 요청이 들어오니 그냥 하게 되더라. 벗는 건 상관없었는데, 그때 마침 관리가 덜 된 상태였던 터라 그게 약간 부끄럽긴 했다. 맨손운동 등으로 관리를 하는 편인데 그때는 잠깐 운동을 쉬고 있던 시기였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하다. 강윤처럼 '연상'을 만난 적도 있나

강윤과는 달리 실제로 누나를 만나본 적은 없다. 계속 동갑만 만났었다. 주변에 친한 누나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연상이든 연하든 나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도 1살 차이라 딱히 엄청난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았다.

(극 중 케미 비결은?) 상대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게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제 이상형이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소소하면서도 솔직한 연애를 하고 싶다. 자기감정을 돌려 표현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런 연애. 그건 강윤이랑 비슷하다.

배우 박정우 씨 / 이하 전성규 기자
배우 박정우 씨 / 이하 전성규 기자

본인이 꼽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목소리.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손이 마음에 든다. 제가 봤을 때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서 (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이병헌 배우님.

그분 작품을 보면, 배우한테서 느껴지는 기운이나 에너지가 크게 다가오더라. 제 작품을 볼 때는 그런 에너지가 별로 안 느껴지는데, 이병헌 배우님 작품을 보면 스크린을 압도하는 그런 기운이 확 와닿는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감성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같은 청춘물이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같은.

향후 계획은

일단은 학교에 전념하고,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2018년)부터 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해야 할 게 아직 남아있다. 학교는 아마 휴학 없이 쭉 다니면 내년(2018년)에 다 마칠 것 같다.

(Q.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나) 연기적인 향상과 관련한 목표다. 그걸 아직 이루지 못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도 제가 나오는 작품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유튜브, 위키트리

* 영상 제작 = 위키트리 비주얼팀

* 기획·구성 = 이인혜

* 촬영 = 전성규·박선영

* 편집 =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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