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연인과 결별 이유 “사랑보다 일이 중요”

2017-09-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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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전 애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헤어진 이유를 공개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전 애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헤어진 이유를 공개했다.

샤라포바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꾸민 '언스토퍼블(Unstoppable·막을 수 없는)'을 펴냈다.

외국 언론들이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기에는 샤라포바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했던 테니스 선수 디미트로프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는 것이다.

샤라포바는 1987년생이고 디미트로프는 1991년에 태어나 샤라포바가 4살 더 많다.

테니스 선수로서는 둘 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샤라포바가 메이저 대회 4강, 최고 랭킹 8위인 디미트로프에 비해 더 나은 경력을 쌓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샤라포바는 "디미트로프가 에이전트를 통해 먼저 연락해왔고 나는 인터넷을 통해 그의 이름과 나이를 검색해봤다"고 처음 인연이 닿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예전 윔블던에서 큰 키에 마른 체형의 디미트로프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고, 매력적인 웃음 속에는 자신이 잘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샤라포바는 자신의 코치에게 "저 선수가 만일 나와 같은 세대였다면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첫인상이 좋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둘이 결국 헤어지게 된 것은 샤라포바가 사랑보다 일을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2015년 윔블던에서 디미트로프가 지난해 대회 화보집을 보면서 사진 한 장을 가리켰다"고 밝혔다.

디미트로프는 그 전 해에 윔블던 4강까지 올랐고 같은 대회에서 샤라포바는 16강에서 탈락했었다.

디미트로프의 경기를 지켜보는 샤라포바.(윗줄 우측에서 세번째)
디미트로프의 경기를 지켜보는 샤라포바.(윗줄 우측에서 세번째)

그런데 디미트로프가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샤라포바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을 봤느냐. 이게 나에게는 매우 큰 의미"라고 눈물까지 글썽였다는 것이다.

이어 디미트로프는 "당신이 내 어머니 옆에 앉아서 나를 응원하는 모습"이라고 자신이 감동에 젖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나는 그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샤라포바는 자신의 책에서 "나는 내 경기를 준비하고, 나의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우선적인 일"이라며 디미트로프의 가족과 함께 그를 응원하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린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던 샤라포바는 "내가 그날 그의 경기를 관전한 것은 단지 내가 그보다 일찍 탈락했기 때문"이라며 "그의 좋았던 추억이 나에게는 안 좋은 기억일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식적으로 '싱글'인 샤라포바는 "디미트로프도 말했지만 그는 그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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