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재회한 KIA-LG

2017-09-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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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KIA는 두산 베어스에 공동 선두 자리까지 허용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년 10월 11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정규시즌 5위 KIA와 4위 LG는 2선승제 와일드카드에서 만났다. 4위 LG가 1승을 먼저 등에 업은 가운데 1차전은 KIA가 승리해 2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이 갈리게 됐다.

외나무다리에서 KIA와 LG는 치열하게 싸웠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무실점, LG 선발 류제국 역시 8이닝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승부는 9회말 갈렸다. 0-0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김용의가 중견수 쪽 플라이를 쳤고, 3루에 있던 황목치승이 홈을 밟아 마침표를 찍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26일, KIA와 LG는 다시 만난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외나무다리인 건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무대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로 바뀌었다. KIA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2차전과 마찬가지로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고, LG는 프로 2년 차 우완 김대현이 등판한다.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KIA는 두산 베어스에 공동 선두 자리까지 허용했다.

전반기 두산에 13게임 앞선 채 1위를 질주했던 KIA는 후반기 53경기에서 25승 27패 1무에 그쳤다.

같은 기간 두산은 40승 16패 2무로 질주해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KIA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138경기를 치른 KIA는 4월 12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129경기 동안 선두를 지켰다.

KIA는 이날 LG에 패하면 2위로 내려앉게 된다. 후반기 내내 쫓기던 KIA는 심리적 저지선인 1위 자리까지 내주면 무너질 우려가 있다.

아직 매직넘버는 자력 우승 조건을 갖춘 KIA가 세고 있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 매직넘버 권한은 두산에 넘어간다.

LG는 말 그대로 '벼랑'에 몰렸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 둔 7위 LG는 4승 2패를 해도 탈락이 확정된다.

5위 SK 와이번스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지고 LG가 5승 1패를 거둬야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선발 매치업은 양현종을 앞세운 KIA가 김대현의 LG에 앞선다.

18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리그 다승 공동 선두인 양현종은 올해 LG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38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대현은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5.29, KIA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91이다.

그러나 최근 기세는 김대현이 더 좋다.

김대현은 최근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최근 등판인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도 6이닝 2실점으로 올해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반면 양현종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로 주춤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적지 않게 안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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