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창간 이래 최초...” 맥심 앞표지 장식한 마광수

2017-09-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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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이 뒤표지가 아닌 앞표지에 남성 사진을 내건 건 2002년 한국판 창간 이래 처음이다.

맥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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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타계한 고 마광수 교수가 월간 맥심 10월호를 장식했다.

맥심은 마광수 교수 사진이 담긴 10월호 표지를 지난 25일 공개했다. 맥심이 뒤표지가 아닌 앞표지에 남성 사진을 내건 건 2002년 한국판 창간 이래 처음이다.

표지에는 '광마 마광수(1951-2017) 헌정 에디션'이라고 적혀 있다. 또 "내게 사랑이 오면 온종일을 그녀와 함께 신나게 변태적으로 보내리. 그녀는 고양이 되고, 나는 멍멍개 되어 꽃처럼, 불처럼, 아메바처럼, 송충이처럼"이라는 글귀도 담겼다. 이는 마광수 교수가 쓴 시 '변태'의 일부분이다.

맥심은 이번 10월호를 마광수 교수 헌정 특집호로 발행했다. 맥심은 이영비 편집장은 "마광수 교수의 타계가 한순간의 이슈로 잊히지 않으려면, 다양한 연구와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의 시도가 실패가 아닌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진일보로 남았으면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마광수 교수는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는 직접 쓴 걸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광수 교수는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따며 국문학계 주목을 받았다. 1983년부터 연세대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1992년에는 대학생 사라가 다양한 성행위를 하며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을 담은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했다. 당시 '음란문서유포죄'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식인들에게도 공격을 받으며 면직됐다가 1998년 복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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