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 소개

2017-09-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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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는 부여 규암면에 소재한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전통문화 전문인력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는 부여 규암면에 소재한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인 전문연구과정을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MOU를 체결하여 진행하고 있다. 2016년 학부생 2명이 현장실습을 거쳤으며 대학원생 1명은 지난 9월 15일부로 6개월간의 전문연구과정을 마쳤다.

이에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전문연구과정을 마친 소감을 양승현(26) 씨에게 인터뷰 해보았다.

Q.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문화재청 산하의 4년제 국립대학으로, 문화재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설립되어진 대학교입니다. 기존의 명칭은 한국전통문화학교였으나, 2011년 7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설치법 제반이 마련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게 되었고,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보다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을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문화재 전반을 합리적으로 다루고, 전통문화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춘 전통문화인을 양성하고, 전통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대학교입니다.

Q1. 여러 기관 중 문화유산국민신탁을 지원한 계기가 있는지?

첫 번째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유산을 다루는 여러 단체들 중에서 민간차원의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문화유산국민신탁은 국민신탁법에 의해 구성되어진 특수법인으로,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나 기본적으로 국민의 모금에 의해 운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타 기관들과는 다른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음으로써 기관의 안전성을 확립할 수 있고, 특수법인이기에 예산공개가 명확해 보다 신뢰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탁자로부터 기부·증여받거나 위탁받은 재산 및 회비를 활용해 문화유산을 취득, 보전, 관리하고 있는데, 2016년 5월에 회원수가 1만 명을 돌파하면서 민간차원의 문화재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문화유산관리가 지정체계와 무관하게 선제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정문화재들에 비해, 등록문화재나 향토문화재 등은 정부에서의 관리가 소홀해 문화재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문화재 체계에 편입되어질 가치를 가진 미래문화재는 일반적인 체계에서 제외되어 있기에 소멸될 위험성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유주의 의지에 문화재의 관리를 대부분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시스템은 소유주에게 부담 될 우려가 있는 문화재 관리에서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기관에서의 전문적인 문화재 관리체계를 활용해 문화재 가치를 재창출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이유에 따라 문화유산국민신탁 실습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2. 어떠한 내용의 연수를 했는지?

연수기간은 2017년 3월부터 9월까지 총 6개월이었습니다. 이 중 1개월은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이 위치한 덕수궁 중명전에서 실습활동을 하면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조직 및 주요업무체계를 공부하였습니다. 나아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일반인 및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활동들을 살펴보면서 신탁의 회원관리방안 또한 탐구하였고, 유관기관과의 협업활동 또한 살펴보았습니다.

나머지 5개월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상의 집에서 도슨트 업무와 일반관리업무를 실시했습니다. 이상의 집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탐구하고, 이러한 내용들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활동으로, 시인 이상에 대해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상의 집을 비롯한 서촌 일원의 문화자원 관련활동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업무들과 함께, 추가적인 업무들 또한 실시했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업무로는 중구에서 실시하는 정동야행 행사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 홍보활동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동야행은 덕수궁을 비롯해 다양한 외국공관, 교육시설, 종교시설 등이 포진해있는 정동거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축제로서 건축시대와 유형을 총망라한 문화재들을 기반으로 야행이 구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수궁 중명전에 위치한 문화유산국민신탁 또한 해당 행사에 참여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홍보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저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회원모집활동을 실시했습니다. 홍보부스 운영에서는 저 뿐 아니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일반대학원 대학생들과 문화재관리학과 학부생들이 같이 참여해서 실시했고, 소정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생생문화재 활동을 비롯한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찾아보고, 관련 홍보기사들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는 보성여관과 울릉도 일본식가옥 등에서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탁회원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보활동을 위해 올해 계획되어진 생생문화재 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실제 관람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활용프로그램의 세부방안들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Q3. 연수를 하면서 좋은 점. 나쁜 점

문화유산국민신탁 연수활동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상의 집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관람객들과 접했던 점이었습니다. 이상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시인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에서부터 서촌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이상의 집의 장소성에 의해 서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문화유산을 관리하는데 있어 문화유산 내부의 가치 뿐 아니라, 문화유산이 위치한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방안이 수립되어야 함을 깨닫게 했습니다. 즉, 실질적으로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가적으로 이상의 집에서 다양한 설명을 하면서, 인문학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상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그의 문학작품을 접해야 하고, 이상이 만나던 문학가 및 예술가들까지도 조사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사활동은 이상이 살았던 일제강점기 시기의 문학작품세계 전반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문화유산국민신탁을 보다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짧은 신문기사 또는 논문과 같이 정적인 자료를 통해서 신탁을 접했다면, 실제 실습활동을 하면서는 회원가입, 기관과의 연계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를 거쳐 수립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또한, 합리적인 문화유산의 관리를 위해 생생문화재 활동과 같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홍보하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고 기획함으로써 문화재 활용의 골자는 문화재의 가치전달을 통한 보호활동의 당위성 확보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수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서울에 위치한 연구기관의 특성상 학교와 연구기관의 지원으로는 경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원범위와 지원액이 늘어난다면 더욱 능력있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4. 연수제도의 발전을 위해 신탁에 바라는 점

무엇보다도 문화유산국민신탁이라는 기관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원하는 현장경험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홍보를 통해 정말 관심있는 학생들이 정보를 제공받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자세히 홍보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연수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실습을 지원하는 학생과의 사전 접촉을 통해 체계적으로 해당 학생의 연구분야 또는 진로에 맞춘 실습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탁을 비롯한 현장기관에서의 활동은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고, 현실적인 진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6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남길 수 있는 실습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그 자체로 뛰어난 당위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통해 얼마나 합리적으로 관리할지는 주변 기관과의 지속적인 연계활동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수제도는 학교와 연구기관, 현장기관과의 연계를 이끌어내 보다 안정감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유산을 실제로 향유하는 국민들이 없다면 문화재의 보존자체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일반국민을 중심으로 한 활동들은 기존의 관주도형식의 문화재 관리체계에 있어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신탁과의 연수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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