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립밤 왜 나빠?” 질문에 전문가가 답한 '미네랄오일의 진실'

2017-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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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립밤에서 발암물질인 미네랄오일(MOSH·MOAH)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디렉터 파이

유명 립밤에서 발암물질인 미네랄오일(MOSH·MOAH)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디렉터 파이'를 운영하는 뷰티 디렉터 피현정 씨는 "미네랄오일에 대한 질문에 답하겠다"며 관련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피현정 씨는 "미네랄오일은 석유에서 추출한 탄화수소류다. 탄화수소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얘를 화장품에 쓰려면 액화시켜 추출해야 하는데 그때 들어가는 불순물들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2012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MOSH와 MOAH 물질이 하루 허용 섭취량을 넘어 장기간 체내에 축척될 경우 간, 신장, 비장 및 림프샘 등 장기 손상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업계에서는 엄격한 규칙과 규정이 있어서 괜찮다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저처럼 1년에 20번 정도 바르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하루에 수십 번 바르는 사람이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현정 씨는 "제가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 한국콜마와 코스온 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미네랄오일을 원료 회사에서 받아쓴다'고 답했다. 이 원료들은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인증을 받긴 하지만 인증 제품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제 입장에서는 안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식물성 오일, 의료용으로 쓰이는 '페트롤라툼'이 든 제품이 미네랄오일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현정 씨는 "다 따져보기 어려울 땐 공신력 있는 제조사에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면 된다"며 "해외 제품의 경우 수입해 판매하는 곳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성분은 같은 제품이라도 나라마다 다르고,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구매 전에는 꼭 제조사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UFC 크 슈아지르 홈페이지
UFC 크 슈아지르 홈페이지

앞서 프랑스 소비자 단체 'UFC 크 슈아지르'(UFC-Que Choisir)는 유명 브랜드 립밤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개 제품 중 10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지난 9월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위험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립밤 브랜드는 이브로쉐, 가르니에, 라벨로, 카멕스, 라로슈포제, 보아론, 아벤느, 르쁘띠마르세유, 압토니아, 유리아주 등 10개다. 이 중 카멕스, 라로슈포제, 유리아주, 아벤느 등은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

립밤에서 발견된 발암물질은 MOSH(포화 탄화수소 미네랄오일)와 MOAH(방향족 탄화수소 미네랄오일)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