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난동' 후회하며 한화그룹 회장 아들 김동선이 쓴 반성문

2017-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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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

거듭된 음주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김동선(28) 씨가 21일 입장을 밝혔다.

김동선 씨는 이날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며 반성문 형식의 입장문을 한화그룹을 통해 배포했다.

김동선 씨는 지난 9월 A로펌 신입 변호사 친목 모임에서 음주 난동을 부린 사실을 시인했다.

김동선 씨는 "그 자리에서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오늘 보도된 당시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며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김 씨는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며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선 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 열린 A로펌 신입 변호사 친목 모임에 동석했다. 김 씨는 지인 소개로 해당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술에 취한 김 씨는 변호사들에게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고 막말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가 현장에 있던 일부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동선 씨가 '음주 난동' 사건에 대해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2017.11.21 김동선 드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