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만 마음을 다잡겠다”…포항 수험생 걱정 속 입실

2017-11-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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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입구에서 만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을 치는 도중 혹시 지진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포항=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포항 이동중학교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 어머니가 딸을 포옹해주고 있다 / 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포항 이동중학교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 어머니가 딸을 포옹해주고 있다 / 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최수호 허광무 손형주 기자 = 23일 수능시험을 앞둔 경북 포항 수험생들이 지진 우려를 딛고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등 12개 고사장에 속속 입실했다.

다행히 밤사이 큰 규모 여진이 발생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인근 지역 예비고사장으로 긴급 이동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당국은 시험 시작 전 발생할 수 있는 지진 피해에 대비해 포항 고사장 12곳을 대체할 예비고사장을 경주와 경산, 영천 3곳에 마련했다. 수험생 6천98명이 나눠 타고 이동할 버스 244대도 준비했다.

고사장 입구에서 만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을 치는 도중 혹시 지진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포항해양과학고에서 만난 김한범(19)군은 "학교에서 지진대피 요령을 잘 새겨들었다"며 "또 지진이 올까 불안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시험을 잘 보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중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황승욱(19) 군은 "지진으로 불안했는데 대처가 잘된 것 같다. 선생님들 응원에 힘이 난다"며 "지진 피해 없이 무사히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은중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김경종(45)씨는 "지진이 제발 발생하지 않기만 바란다"며 "다행히 아들이 많이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수능상황실과 고사장 간 긴급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 소방 인력도 현장에 투입돼 수험생 안전 확보에 나섰다.

경북도 수능상황본부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일이 없어 다행이다"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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