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에 상근예비역 아들이 수능을 못봤습니다” 커뮤니티 사연

2017-11-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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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울먹이며 부대 출근하는 아들을 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상근예비역 아들을 둔 한 커뮤니티 이용자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지진 때문에 아들이 수능 시험을 못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수능 아들을 둔 아빠로서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아들이 경기도 모 부대 상근예비역 병장이라고 소개했다. 아들은 내년 1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들이) 낮에는 군 복무에 충실하고 밤에는 퇴근하여 그동안 수능 준비에 밤잠 못 자며 1년을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맞춰 나왔는데 지진으로 인해 시험을 못 보고 부대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 아들은 연기된 수능일(23일)에 하루짜리 특별 휴가를 부대에 요청했지만, 부대는 상급부대의 지침 하달 공문에 해당 규정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이) 수능을 못 보고 말았네요"라면서 "천재지변으로 인한 국가 초유의 수능 연기로 어쩔 수 없이 휴가 기간에 못 본 것인데 이런 경우 구제가 안 되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 응시 군인에게 공가 처리를 해준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안심했지만, 융통성 없는 현실을 확인하곤 군대 문화를 원망스러워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로서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는 저 자신이 무력하고…아침에 울먹이며 부대 출근하는 아들을 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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