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근황
2017-1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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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장판사는 "너희에게 희망이 있는지 꼭 보여달라"고 말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근황이 공개됐다.
연합뉴스는 2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2차 공판 현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광호 부장판사는 가해 여중생 3명을 꾸짖으며 "같은 방 수용자가 '너희는 글로만 반성하는 거 같다'고 했다는데. 그 생각은 나도 든다"고 말했다.
임 부장판사는 "너희 안에 진짜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 봐야 하는데 반성하고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며 "억울하다 생각 마라. 더 반성하라"고 했다.
가해 여중생 김모(14)양과 정모(14)양, 혐의가 비교적 약한 윤모(13)양은 두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윤 양 어머니도 반성문을 제출했다. 임 부장판사는 윤 양 어머니에게 "윤 양은 피해자가 아니다. 얘는 공범"이라며 "어머니 글(반성문)을 보니 애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도 간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임 부장판사는 가해 여중생들에게 또 다시 '반성문 숙제'를 냈다. 자신이 징역혁을 받고 3~5년을 복역한 뒤 교도소 문을 나서면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 보라는 내용이다.
그는 "소년 사건은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정말 고민이 많이 된다"며 "너희에게 희망이 있는지 꼭 보여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3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여중생들을 상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SNS에는 한 여학생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확산됐다.
가해 학생은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은 학생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아는 선배에게 보내기도 했다. 가해 학생은 선배에게 사진을 보내며 "심해?", "(교도소) 들어갈 것 같아?"라고 물었다. 이 사진을 받은 선배가 SNS에 해당 사진을 공개했고 공분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