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아아 악수 한 번만!" 문재인 대통령 방문에 포항여고 학생들 반응

2017-11-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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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행정력과 여론 관심이 대통령에 쏠릴 것을 우려해 수능이 끝나고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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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인 포항여고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9시 50분쯤 포항여고를 방문했다. 포항여고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격하게 반겼다. 대통령 깜짝 방문에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복도로 나왔다.

복도가 붐비자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복도 창문으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한 번만 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포항여고 학생들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에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만나 "수능 일주일 연기가 도움이 됐나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포항 쪽 학생들은 여러 가지로 대피 생활도 하고 여진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던 거 아닌가요"라며 걱정을 했다. 이어 "그래도 그런 역경을 이겨내는 노력이 중요하죠. 어려울 때 그만큼 또 집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능을 연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며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 중대한 일이라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연기할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 수험생이 약 59만 명 되는데 포항 지역에 5600명 정도니까 1%가 채 안되지만 정말 만에 하나라도 지진 때문에 포항지역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못치거나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학생, 학부모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불평을 안 하시고 오히려 연기 결정을 지지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 늘 소수자들을 배려하는 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 관계자들과 함께 이번 지진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긴 학교 건물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 진단 여부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9일 만에 포항을 방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지 행정력과 여론 관심이 대통령에 쏠릴 것을 우려해 수능이 끝나고 포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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