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문재인 대통령 중국 도착하는 날, 시진핑은 베이징에 없다

2017-12-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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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지만 시진핑 주석을 다음 날에야 만나게 된다.

13일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이하 뉴스1
13일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이하 뉴스1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중 첫날인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도 베이징을 비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지만 시진핑 주석을 다음 날에야 만나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교적 홀대"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그러나 방중 첫날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은 잡혀있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도 한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난징 대학살 8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비운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중일 전쟁 당시 중국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인 약 3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추도식은 매년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열린다.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전 문재인 대통령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김정숙 여사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전 문재인 대통령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김정숙 여사

보통 외국 정상이 국빈 방문하면 외교적 관례상 첫날에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이 열린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중한 첫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는 등 극진한 대우를 했다. 국빈 방중 첫날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다른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국빈 방중 둘째 날인 오는 14일 오후 만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한다. 방중 둘째 날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중 첫날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 권력서열 2위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총괄하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면담도 국빈 방중 셋째 날인 오는 15일 열린다. 우리 정부는 오찬 면담을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힘들다고 해 오후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면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국 정부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드 갈등'이 촉발한 외교적 앙금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