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소견” 중국 경호요원 발길질에 얼굴 맞은 한국 기자 상태

2017-12-14 21:20

add remove print link

안와골절은 외상에 의해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긴 상태다.

중국 경호요원들에게 폭행 당한 한국 기자 / 유튜브, NocutV

14일 중국 경호요원에게 폭행을 당한 한국 언론사 기자 2명 가운데, 부상 정도가 심한 A기자가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다.

청와대 의무팀은 A기자 상태에 대해 "CT를 보니 안와골절로 다행히 뇌출혈은 없다. 업무수행은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냈다.

안와골절은 외상에 의해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긴 상태다. A기자는 귀국 즉시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기자는 다른 수행 기자들과 함께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하고 있었다.

행사장에서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호요원과 함께 '한중 스타트업 기업 부스'로 향하자, 중국 경호요원들은 한국 기자들을 제지했다.

A기자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호요원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중국 경호요원은 A기자 얼굴을 발로 걷어찬 것으로 전해졌다.

A기자는 눈 부위가 많이 붓고 코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도 보였다. 사건 직후 A기자는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중국 경호요원에게 폭행 당한 한국 기자는 한 명 더 있었다. B기자는 중국 경호요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뒤로 넘어져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중국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있던 폭행 사건에 대한 (규명)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려면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의사를 표현하고 공식적 수사의뢰를 피해자가 진단서 등과 함께 요청해야 한다"며 "오늘 피해를 입은 두 기자가 그 의사를 밝혔다. 내일(15일)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폭행을 가한 경호요원은 코트라(KOTRA)가 계약한 보안업체 경비원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트라는 비용을 지불할 뿐 이번 행사에 투입한 보안업체를 지정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중국 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