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가 언론사냐” 이대목동병원 대처에 분노한 신생아 사망 유가족

2017-12-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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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추후로 한 번만 더 유가족을 우선순위에 밀려서 이런 식으로 대응하시면 저희도 가만 안 있겠다”고 했다.

유튜브, 연합뉴스TV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 대처에 유가족이 강하게 항의했다.

17일 오후 이대목동병원은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 자리에서 한 신생아 유가족이 "이대목동병원의 우선순위는 언론사냐 유가족이냐.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냐"며 분노했다. 그는 "앞으로 이게 몇 달이 될 지 몇 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목동병원의 우선순위는 유가족이 아니라 언론사냐"라고 항의했다.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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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브리핑을 할 예정이면 유가족 모두에게 연락을 해서 몇 시에 어디에서 하니까 와달라 (전하고) 유가족 자리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은 "향후 지속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저희가 취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유가족은 "추후로 한 번만 더 유가족을 우선순위에 밀려서 이런 식으로 대응하시면 저희도 가만 안 있겠다"고 했다. 김 홍보실장은 "그 말씀 깊이 명심하고 그대로 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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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4명이 오후 9시 32분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에 잇따라 숨졌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 병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신생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18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전담팀이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한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