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헬스장 안갈래” 제천 화재 운명처럼 피해 간 고3 사연

2017-12-22 16:30

add remove print link

반면 사고 당일 헬스장에 갔다가 참변을 당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도 있었다.

제천 화재 현장 / 연합뉴스
제천 화재 현장 / 연합뉴스

지난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운명처럼 피해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사연이 전해졌다. 이 학생은 평소 아버지와 함께 이곳 헬스장을 다녔다. 그런데 사고 당일은 몸이 피곤해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혼자 헬스장에 갔던 아버지 이상기(50) 씨는 불길을 피해 건물 외벽에 매달리다 소방대원이 설치한 에어매트로 떨어져 극적으로 생존했다.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외벽에 매달려 극적으로 생존한 이상기 씨 / 뉴스1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외벽에 매달려 극적으로 생존한 이상기 씨 / 뉴스1

22일 뉴스1은 제천 명지병원에 입원한 이상기 씨를 인터뷰했다. 이 씨는 사고 당일, 평소와 달리 자신을 따라오지 않은 딸을 생각하면서 안도했다.

이상기 씨는 "딸이 (헬스장에) 함께 오지 않는 바람에 딸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 번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해당 스포츠센터에 갔다가 참변을 당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도 있었다. 2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모(19) 양은 21일 화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 붙고 헬스클럽 등록한 딸...” 제천 화재로 숨진 고3 여학생
김 양은 수시전형으로 서울 소재 사립대에 합격해 내년 입학할 예정이었다. 김 양은 대학에 합격하고 헬스장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