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이쁜 사람', '애기'라 불러요” 이한열 어머니와 강동원 사이 일화

2018-01-04 15:20

add remove print link

“애기(강동원 씨)가 애쓰고 했는데, 수고했다고 말만 하지 말고 가서 봐야 안쓰것냐”

이하 이한열기념사업회 페이스북
이하 이한열기념사업회 페이스북

배우 강동원 씨와 관련한 따뜻한 일화가 전해졌다.

지난 3일 이한열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묘비를 찾은 박새와 어머님의 김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서 사업회는 이한열 열사 어머니와 배우 강동원 씨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을 맡은 강동원 씨는 지난 4월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이한열 열사 묘소와 지산동에 위치한 이한열 열사 어머니 자택을 각각 방문했다.

강 씨가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찾았을 당시 묘소 근처에는 박새 한 마리가 날았다고 한다.

사업회 측는 "묘소에 갔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죠. 1987년 7월 9일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됐던 노제 때, 파랑새 한 마리가 만장(죽은 이를 기리며 쓴 글) 위에 한참 앉아 있다 날아갔어요"라고 적었다.

이들은 "그런데 한열의 묘소에도 박새 한 마리가 묘비 한가운데 한참 날아갔어요. 마치 자신을 연기할 강 배우를 응원하려 박새로 변한 넋이 다녀가나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사업회는 이한열 열사 어머니에게 강동원 씨가 '아들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강동원 씨는 묘소를 방문한 뒤 이한열 열사 어머니 자택을 찾아 안부를 물었다.

당시 이한열 열사 어머니는 점심을 못 먹은 강 씨에게 불낙전골을 차려 줬다. 어머니는 음식을 먹는 강 씨를 보고 "잘 먹어서 이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 씨는 이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이한열 열사 어머니를 찾았다. '1987' 촬영 일정을 모두 마친 지난 11월에는 광주 자택에서 이한열 열사 어머니로부터 직접 담은 김치를 선물 받았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는 강동원 씨를 '이쁜 사람' 또는 '애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업회는 "가을부터 영화 '1987' 볼 걱정을 하시던 어머니. '차마 어찌 보것냐' 하시다가도 '애기(강동원 씨)가 애쓰고 했는데, 수고했다고 말만 하지 말고 가서 봐야 안쓰것냐' 하십니다"라고 전했다.

사업단은 "아들 역할 해주신 강동원 님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1987년 6월 9일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이한열(당시 21) 열사는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그는 같은 해 7월 5일 숨졌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작년 12월 27일, 6월 항쟁을 주제로 한 영화 '1987'이 개봉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 강동원 씨는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다.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에 대한 9가지 사실

- 묘비를 찾은 박새와 어머님의 김치 어제 SBS '본격연예한밤'에서 영화 '1987'을 심도있게 다뤘어요. 지난주에 영화 소품 촬영하고 인터뷰도 했지요. 자료를 드리면서 비하인드 스토리 몇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시...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1월 2일 화요일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