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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사랑한다는 말과 헤어지자는 말 같이 하려해” 11만 명 울린 남친 사연

    • • “이제 못 볼 테니, 꿈에서라도 한 번 더 보게 얼른 자야겠다. 잘자”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누나를 사랑한 어린 남자친구 사연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누나, 이제 헤어지자"로 시작하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누나, 이제 우리 헤어지자. 4년 넘게 만나 5년째 바라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너무 오래 만났다. 이제 나도 다른 사람 좀 만나 보려고"라고 운을 뗐다.

    게시자는 여자친구에게 고백할 당시를 회상했다. 게시자는 "철없던 새내기 시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채로 누나 학교에 갔어. 고등학교 친구를 보러 말야. 학교 진짜 예뻤는데. 근데 친구들이랑 걷고 있던 누날 보고 한눈에 반해버려, 혹시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할까 과잠을 친구에게 맡기고 누나에게 뛰어가 번호를 물어봤었지"라고 적었다. 

    게시자는 여자친구와 함께했던 기억을 되짚었다. 게시자는 "1년 동안 정말 매일매일 봤던 것 같아. 카페를 가든, 산책하든, 술을 마시든, 누나랑 하는 모든 게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라고 했다. 

    게시자는 여자친구와 사귄 지 일 년쯤 되던 때 군에 입대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내가 군대 가기 전날 서로 껴안고 펑펑 울었던 것, 수료식에 와서 내게 폭 안겼던 것, 첫 휴가부터 말출(마지막 휴가)까지 누난 묵묵하게 내 곁을 지켜줬어"라고 덧붙였다. 

    게시자가 전역할 즈음 여자친구가 취업이 되면서 둘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게시자는 "카페에 앉아 얘기할 때면 내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해봤자 이해 못 할 거라며 그냥 핸드폰만 보는 누나가 밉진 않아. 맞는 말이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간다고 하면 '회식이 있다', '피곤하니까 다음에 보자'는 누나가 밉진 않아. 누난 거짓말하는 게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 달에 두 번 보기도 힘든, 하루에 5분 통화하기도 힘든 사이가 돼 버렸다고 한다. 

    게시자는 여자친구의 회사 동료를 보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게시자는 "누나가 종종 말했던, 같은 부서에 누나를 되게 챙겨준다는 그 사람 생각을 가끔 하곤 해. 남자의 직감인데, 아마 그 사람은 누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적었다. 

    그는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 속에 딱 붙어 앉아 있는 누나와 그 사람이 너무 잘 어울려서, 난 교양관 옆에 있는 편의점 구석에서 몰래 울고 말았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누나, 그 사람 좋아해도 돼. 카카오톡 알림이 뜰 때마다 이제 굳이 가리지 않아도 돼"라고 했다.

    게시자는 자신 옆에서 잠든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이별을 결심했다. 

    게시자는 "오늘도 만나자마자 피곤하다며, 전시회 대신 그냥 쉬러 가자는 누나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방학 중인 학생이 직장인에게 떼를 쓸 수는 없잖아"라고 적었다. 숙박업소에 들어간 여자친구는 피곤하다며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게시자는 "스킨쉽 따위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누나랑 얘기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하는 수 없이 나도 눈을 감고 자려 하니 눈물이 조금씩 나오더라"라고 했다. 그는 "혹시 곤히 자는 누나를 깨울까 봐 화장실에서 몰래 울고 나왔어. 그리고 지금까지 잠이 안 와 그냥 누나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야"라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헤어진 다음에 나는 꽤나 슬플 것 같아. 그래도 누나, 여기에서 그만하는게 맞는 거겠지? 내가 또 그 정도 눈치는 있잖아. 사랑한다는 말과 헤어지자는 말은 같이 나올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그게 가능할 것 같아"라고 적었다. 그는 "이제 못 볼 테니, 꿈에서라도 한 번 더 보게 얼른 자야겠다. 잘자"라며 글을 맺었다. 

    15일 현재 이 게시물은 '좋아요' 11만 회를 넘기며 공감을 사고 있다.

    #34156번째포효 누나, 이제 우리 헤어지자. 4년 넘게 만나 5년째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너무 오래 만났다. 이제 나도 다른 사람 좀 만나보려고. 철 없던 새내기 시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과잠을 입...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1월 11일 목요일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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