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새러 머리 감독 '카톡 프로필' 상황

2018-01-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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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남북 단일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사진으로 추정된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새러 머리(30)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지난 20일 바꾼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새러 머리 감독 카톡 프로필 배경 사진에는 늑대 여러 마리가 담겼다.

'머리' 아픈 머리… "우리는 맹수인가, 먹이인가"

늑대 밑에는 'KOREA'라는 글자가 각각 적혀 있었다. 사진 맨 위에는 영어로 "우리는 포식자인가, 아니면 먹이인가?(ARE WE PREDATORS OR ARE WE PREY?)"라는 글도 있었다.

남북 단일팀을 이끌게 될 새러 머리 감독이 올린 의미심장한 사진은 궁금증을 샀다.

새러 머리 감독이 최근 바꾼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 / 새러 머리 감독 카카오톡
새러 머리 감독이 최근 바꾼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 / 새러 머리 감독 카카오톡

새러 머리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남북 단일팀' 합의에 다시 관심 끈 여자하키 새러 머리 감독 발언
당시 새러 머리 감독은 "아직도 단일팀 논의가 잘 믿기지 않는다"며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기뻐하는 새러 머리 감독 / 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기뻐하는 새러 머리 감독 / 연합뉴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가 최종 결정됐다.

이번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를 기존 23명에서 북한 선수 12명이 추가된 35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에는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민지 선수가 남북 단일팀에 대한 생각을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적어 관심을 끌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문재인 정부 향해 작심하고 쓴 글
이민지 선수는 '남북 단일팀'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붙박이었던 이민지 선수는 평창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