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큰손녀 마코 공주, 대학 동급생 '일반인 남친'과 결혼식 연기

2018-02-06 22:40

add remove print link

대학 동급생과의 결혼 계획을 밝혔던 일왕의 큰손녀 마코 공주가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약혼 발표 기자회견하는 마코 공주와 고무로 / 연합뉴스
약혼 발표 기자회견하는 마코 공주와 고무로 /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대학 동급생과의 결혼 계획을 밝혔던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6) 공주가 6일 이례적으로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날 오는 11월4일로 예정됐던 마코 공주의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며 충분히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공주는 작년 9월 대학(국제기독교대< ICU>) 동급생으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고무로 게이(小室圭·26)씨와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큰 딸이자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다. 2005년 이후 10여년만에 나온 공주의 성혼 소식에 일본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왕족의 결혼이 연기된 사례는 전에도 있었지만, 간토(關東)대지진이나 왕족의 죽음 등이 이유였었다. 이런 까닭에 결혼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든 이번 결혼 연기 발표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주간지에서는 마코 공주의 결혼 상대인 고무로 씨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마코 공주는 이날 궁내청을 통해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주간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마코 공주는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고 말했으며 결혼 연기 시점을 2020년까지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왕실에 있어서 중요한 일련의 의식이 막힘없이 진행 된 후"라고 설명했다. 2020년은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예정돼있는 해다.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작년 9월 결혼 계획을 발표할 때에는 "따뜻하고, 지내기 편해서 웃는 얼굴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면 기쁘겠다"고 말했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