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대한항공 조현아는 올림픽 VIP로, 박창진 사무장은 화장실로”

2018-0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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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창진 전 사무장 근황을 전했다.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가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재조명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창진 전 사무장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는 박창진 전 사무장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Korean Air ‘nut rage’ heiress resurfaces as Olympics VIP while her former target scrubs toilets http://wapo.st/2nODdcm

Washington Post World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2월 7일 수요일

매체는 지난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언급하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평창올림픽에 VIP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조현아 씨는 지난 1월 1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성화봉송 현장에 함께 참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창진 전 사무장의 대비된 모습을 그렸다. 땅콩회항 사건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재벌과 대기업에 관한 특혜 이슈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사태에서 뇌물 공여죄로 재판을 받았다 풀려난 삼성 이재용 부회장 이야기도 함께 언급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그 사건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종종 불안함과 호흡곤란을 경험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1년 동안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며 일등석에서 VIP를 상대하는 업무를 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1년 반 휴직을 내고 돌아왔을 때 상황이 바뀌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 전 사무장은 업무 관련 모든 자격을 갱신해야 했고 승진시험에서 연속해 탈락했다. 현재는 이코노미석에서 근무하며 화장실 청소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측의 불합리한 처사가 고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사무장은 "비록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개인일 뿐이지만 내 권리를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사람들에게 알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항로변경죄 등 4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열린 2심에서 그는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