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 인면조 만든 배일환 미술감독 인터뷰

2018-02-10 12:20

add remove print link

인면조는 개회식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배일환 미술감독 트위터
배일환 미술감독 트위터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개회식 공연에 인면조(人面鳥)가 등장했다. 인면조는 날개를 흐느적거리며 무용수들과 춤을 췄다.

인면조는 '사람 얼굴을 가진 새'라는 뜻이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에 등장한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다.

인면조는 개회식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기괴한 형상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매체에서도 인면조를 언급했다. 일부 시민은 SNS를 통해 팬아트를 공개했다.

배일환(38) 평창 동계올림픽 제작단 미술감독이 인면조를 만들었다. 이날 그는 트위터에 "내가 만든 아이지만 놀랍고 감격스럽다"라고 썼다. 해당 트윗은 리트윗 1만여 개를 넘기며 SNS에 퍼졌다.

10일 배일환 미술감독은 위키트리에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면조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예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배일환 감독과 나눈 대화.

기자 : 어떻게 인면조를 만들게 됐나요.

배일환 감독 : 처음엔 고구려 벽화에서 착안한 신수를 넣는 게 목표였습니다. 신수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아시아권에서 겹치는 캐릭터도 많습니다.

감독단 회의를 거쳐 독특하고 새로운 신수를 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연출 감독단 아이디어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자 : 제작 시일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배일환 감독 : 단품 제작 기간을 따로 분류하긴 어렵습니다. 많은 퍼펫을 한꺼번에 제작했거든요. 디자인을 제외하고 전체 제작은 약 6개월 걸렸습니다.

기자 :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인면조'가 올랐습니다. 팬아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배일환 감독 :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아스트랄(신기하고 별난)에 가까운 아이입니다. 뿌듯하고 즐겁네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