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린샤오쥔, 과거 갈등 빚은 '황대헌' 이름 나오자 뱉은 말
2026-02-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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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후 첫 올림픽 마쳐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은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과거 갈등을 빚었던 황대헌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 경기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번 대회가 2018년 평창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나선 두 번째 무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나타난 린샤오쥔은 “이 무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출전한 두 번째 올림픽이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은 나의 인생에 전부였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귀 닫고, 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2의 빅토르 안(안현수)을 꿈꾸며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지만 이번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전 전 종목(500m, 1000m, 1500m)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이날 계주에서도 하위 팀들이 경쟁하는 파이널B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대회 첫 종목이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과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19년 진천선수촌 훈련 도중 발생한 사건으로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훈련 중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행위가 법정 공방으로 번진 것이다. 당시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을 호소하며 고소를 진행했고,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한 그는 2021년 6월 대법원에서 성희롱 혐의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또한 국적 변경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묶여 2022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맞대결이 불발된 황대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린샤오쥔은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딱히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지난 일은 과거로 묻어두고 앞으로 찾아올 행복한 날들을 믿으며 운동선수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린샤오쥔과 대조적으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 남자 1000m 은메달에 이어 이날 5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