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법원 판결,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책임지겠다"

2018-02-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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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영화제 초청에 따라 베를린을 찾았다.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감독 김기덕(가운데). 왼쪽인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오른쪽은 이성재. / AFP = 뉴스1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감독 김기덕(가운데). 왼쪽인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오른쪽은 이성재. / AFP = 뉴스1

(서울 뉴스1 = 장용석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은 17일(현지시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 폭행논란에 대해 "여배우와 해석이 달라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모든 작품에서 "안전과 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1일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당시 사건은 "리허설 때 벌어진 일이었다"면서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땐 누구도 반대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연기의 예술성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책임을 질 것이다.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이런 과정이 (영화 제작)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영화 산업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동안 누구도 다치거나 고생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영화가 아무리 환상적이라 해도 촬영 중엔 스태프와 배우 누구도 모욕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삶은 (내가 찍는) 영화와 같지 않고, 난 그렇게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영화를 보고 인격을 재단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영화제 초청에 따라 베를린을 찾았다.

이날 회견엔 신작에 출연한 이성재와 일본 여배우 후지이 미나(藤井美菜) 또한 자리를 함께했다.

후지이는 회견에서 "김기덕과 일해 매우 좋았다. 촬영장은 항상 즐거운 분위기였다"며 "다소 특이한 이번 영화를 보면 놀라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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