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조재현 사건 PD수첩에 못 나간 내용 많아. 이중 단 하나라도 나가면 국민들 경악할 것”

2018-03-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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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씨 성폭력 의혹을 다뤘다.

이하 MBC 'PD수첩'
이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 성폭력 의혹을 다룬 가운데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이 방송에 나가지 못한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피해자들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이명숙 변호사는 7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제가 피해자들에게 들은 얘기 중에 수위가 가장 낮은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말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몇몇 가지 중에 단 한 가지만이라도 방송 나가면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지금 있는 정도 얘기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 양지열 씨가 "가장 낮은 수위 방송에도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라고 하자 이 변호사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방송으로 할 수 없는 그런 말들, 그런 뭐 끔찍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 분 중 한 분과 어제 방송이 끝난 후에 통화를 했었는데 너무 후련하고 이를 다뤄줘서 일부라도 세상에 알려준 'PD수첩'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하더라"라며 "그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증거가 없다고 또 너무 유명한 감독이라서 안 된다고 하면서 포기하라고 해서 좌절하면서 지냈고, 고소를 했지만 검찰이 너무 소극적으로 수사해서 너무 화가 나고 울분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일부라도 그 실상을 알릴 수 있어서 몇 년 간 쌓여 있었던 울분과 분노, 이 모든 체증이 내려갔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김기덕 감독과 관련된 영화 촬영 현장이나 그 주변은 (PD수첩에 소개된 피해자) 세 분처럼 혹은 그 이상 피해를 입은 여배우나 스태프들이 너무 많을 것"이라며 "이건 공지의 사실이다. 제가 영화 관계자들이나 다른 감독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들 정말 많다. 이런 공공연한 공지의 사실을 검찰이 정말 김기덕 감독을 단죄할 의지만 있다면 영화계 나쁜 관행을 바로잡을 의지만 있다면 인지해서 조사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씨 성폭력 의혹을 다뤘다.

방송은 김기덕 감독이 배우를 포함한 전 스태프들과 촬영 기간 동안 한 숙소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여배우 C씨는 "문제는 그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며 "그 합숙장소가 무슨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김기덕 감독님, 조재현 배우, 조재현 씨 매니저 이렇게 세 명이 하이에나처럼 방문을 그렇게 조재현 씨가 두드렸다. 방 전화로도 전화하고"라고 말했다.

C씨는 "왜 지옥 같았느냐 하면 밤마다 문을 두드리고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김기덕 감독님, 조재현 씨 중에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그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지옥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이 대본 회의를 하러 방으로 부르곤 했는데 이미 (김기덕 감독) 방에 가면 다른 여배우가 있는 거다. 단역 배우가. 그래서 문 닫고 나오거나 아니면 밖에서 소리 듣거나 아니면 안에 누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하거나 그런 장면을 그냥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하면서"라고 했다.

C씨는 "늘 몸싸움을 진짜 많이 했다"며 "항상 거기서는 몸살이 났다. 몸싸움을 너무 많이 했다. 겁탈하려고 하니까. 늘 그거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목적인 것 같았다. 저는"이라고 덧붙였다.

C씨는 "그래서 결국에는 (감독이) 저를 방으로 불러서 성폭행을 했다"며 "그러고 나니까 영화를 계속 찍어야 될지 말아야될지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만두는 것도 몰랐다. 저한테도 이런 관계가 유지돼야 다음 작품도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곰TV, MBC 'PD수첩'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