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떠나라” 성추행 가해자 비판한 이순재

2018-03-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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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씨는 오랜 기간 연극계에 몸담은 원로 배우다.

원로 배우 이순재(82) 씨가 연극계 성추행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순재 씨가 출연했다. 이순재 씨는 연극계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순재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묻혔던 일들이 전부 퍼지다 보니까 각 계에서 일어났는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현 사태가 "참담하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 번은 자체적으로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고 고쳐야 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환경을 두고 다행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이순재 / 연합뉴스
배우 이순재 / 연합뉴스

김현정 씨는 "(현 상황에서) 원로 예술계 종사자들이 모이면 무슨 말을 하냐"라고 물었다. 이순재 씨는 "서로 얼굴만 보고 앉아있다.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가해자가 모두 지인이라 이 사태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이순재 씨는 "하나의 꿈을 갖고 이 분야에 들어왔다가 참담한 일을 당하고 포기한 사람이 많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걸 계기로 모든 것이 새롭게 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면서 다시 힘내고 돌아와서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성추행 가해자들에게는 "(연극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해자들은 업계를 떠나라"면서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순재 씨는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고 원로 배우로서 대신 사과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순재 씨는 오랜 기간 연극계에 몸담은 원로 배우다. 현재까지 여러 연극이나 방송에 출연하며 모 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