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보도한 터키 방송, 외교부는 이렇게 대응했다

2018-03-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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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교포들은 문 대통령 모습이 '살인 용의자' 사진으로 쓰인 데 경악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잘못 보도한 터키 방송 / 이하 터키 방송사 쇼TV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
문재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잘못 보도한 터키 방송 / 이하 터키 방송사 쇼TV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

터키 방송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잘못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외교부는 11일 오후 공식 트위터로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터키 방송국 오보 관련, 우리 정부는 동 오보 방송이 발생한 직후부터 수차례에 걸쳐 주터키대사관을 통해 해당 방송국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 및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속히 해당 방송국이 방송 또는 자막을 통한 사과 표명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해당 방송국은 즉각 해당 영상 삭제 조치를 취하고, 심심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서한을 우리 정부에 보내왔다"며 "우리 정부는 조속히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 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터키 방송사 쇼TV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에서 문 대통령 사진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 모습으로 잘못 보도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보도한 터키 방송

해당 뉴스는 쿠웨이트에서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가 살해된 뒤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서 유기된 엽기적인 사건을 다뤘다.

황당하게도 해당 뉴스는 리포트를 시작하는 앵커 화면에서부터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보여주며, 문 대통령 얼굴을 살인 용의자인 양 제시했다.

뉴스 후반부에서도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며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가 인터폴 수배로 붙잡혔다"고 했다.

터키에 거주하는 교포들은 문 대통령 모습이 터키 방송사 뉴스에서 살인 용의자 사진으로 쓰인 데 경악했다. 논란을 일으킨 터키 방송사는 11일 오후 현재까지도 사과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