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깔린 차량들” 미국 플로리다 육교 붕괴사고 (영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육교 붕괴사고 당시 상황이 공개됐다.

사고 당시 육교 밑을 지나려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이 영상은 미국 매체 WSVN이 지난 16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신축공사 중이던 육교가 갑자기 폭삭 주저 앉는다. 육교 밑에는 신호를 받기 위해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놀란 사람들은 차 밖으로 나와 육교 밑으로 달려간다. 일부 사람들을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로 최소 차량 8대가 깔리고 6명이 사망했다. 사고 목격자는 "폭탄 여러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라며 "세상이 끝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육교 설계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사고 이틀 전 플로리다주 교통부서 직원에게 "다리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음성메일을 남겼지만 해당 직원이 외근을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음성메일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가운수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조사관은 사고 당시 건설 인부들이 균열이 지적된 북쪽 경사 들보에 작업 중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작업이나 균열 문제만으로 붕괴 원인을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당시 육교 신축공사를 맡았던 건설회사 MCM 측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모든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당국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