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여동생 성폭행 모의글' 게시자 검거...“돈 벌려고 꾸며낸 내용”

2018-03-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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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게시물에는 '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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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NS인 텀블러에 '여동생 성폭행'을 암시하며 음란 사진과 글을 올린 게시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 여성신문은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가 미국 국토안보부와 수사 공조 끝에 지난 5일 게시물 작성자 A(26)씨를 검거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단독] ‘텀블러 여동생 성폭행 모의글’ 작성자 검거...음란물 수사 국제공조

지난해 12월 초 A씨는 텀블러에 여성 알몸사진을 올린 후 여동생이라며 "XX 중학교 XXX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강간해왔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 마지막에 "(강간)하고 싶으면 댓글을 달라. 따로 연락주겠다"고 남겼다.

이 게시물은 9000개가 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 결과 게시물 속 미성년자는 A씨 여동생이 아니었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고, 글은 꾸며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텀블러 계정을 비싼 값에 판매하기 위해 팔로워 수를 늘릴 목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올렸다고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게시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후 심적 부담을 느끼고 텀블러 계정을 삭제했다.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추가 범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내에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이 신설돼 음란물 유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제협력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 김경륜 경장도 "특히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아동 음란물을 심각한 범죄로 보기 때문에 국제공조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