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거부했어야 했다” 안희정 사태 관련 발언으로 비판 받은 동국대 교수

2018-03-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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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교수는 “그런 시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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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국대 교수가 '미투' 캠페인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지난 23일 '서울신문'은 동국대 학생들의 제보를 받아 동국대 학생과 교수 간 논란에 관해 보도했다. 동국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동국대 강의에서 미투와 관련해 교수와 학생 간 설전이 벌어졌다.

동국대 학생들은 A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는 네 번의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 왜 거절하지 않았을까”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고 A 교수는 “피해자가 (성폭행 시도를) 완강하게 거부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동국대생들은 "A 교수가 (안희정 사태) 피해자가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수가 가해자 입장에서 편파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A 교수는 "물론 가해자가 잘못했지만 그 여성이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에서 하는 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그런 시선 때문에 여성들이 무서워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자꾸 뒤로 숨는 것 같다”고 말했고 A 교수는 “그런 시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강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며 "자녀가 성추행당해도 그렇게 말할 것이냐”, “약자가 강해지려면 자기를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등 언쟁이 오갔다고 언급했다.

이후 일부 학생이 강의실을 나가자 남은 학생 10명은 지난 22일 A 교수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A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겠다고 학생들과 약속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