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마리 야생 비둘기와 함께 사는 미스터리 여인 (영상)

2018-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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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서 비둘기 수십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하 KBS2 '제보자들'
이하 KBS2 '제보자들'

비둘기 수십 마리를 몰고 다녀 아파트 주민들에게 미움을 산 여성이 소개됐다.

지난 2일 KBS2 '제보자들'에서 비둘기와 함께 사는 김미선(가명) 씨를 공개했다. 본 방송에 앞서 김미선 씨는 "냄새가 나서 살 수가 없어"라는 주민 항의에 "어느 집이든지 냄새 안 나는 집이 없어요"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김미선 씨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방송은 수십 마리 비둘기 떼가 한 아파트로 모여드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비둘기가 창문을 통해 특정 가구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이 이어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비둘기 냄새와 배설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곰TV, KBS2 '제보자들'

제작진 설득에 김미선 씨는 집을 공개했다. 그녀 집안은 수십 마리 비둘기, 비둘기 배설물 및 모이로 가득 차 있었다.

"언제부터 비둘기에 관심을 갖게 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녀는 "10년 됐다"면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나한테 다가왔어요. 얼마나 배고프고 탈진한 상태겠어요. 모이가 있다면 모이를 한 줌 주는 게 인간의 도리고요"라고 말해 비둘기 키우는 이유를 밝혔다.

김미선 씨는 "냉동실에 죽은 비둘기 사체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냉동실에서 비둘기 수십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김 씨는 비둘기가 죽은 날짜까지 기록해놨다.

이날 방송에서 비둘기들은 모두 방생됐다. 비둘기로 오염된 김 씨 집은 자원봉사자들이 깨끗이 청소했다.

김미선 씨는 "시원하고 서운하고 아쉽다"고 심정을 전했다. 주민들은 "(비둘기가 없으니) 냄새도 없어지고 공기도 맑아졌다"고 주장했다.

김미선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장면도 이어졌다. "비둘기와 교감도 하나요?"라는 전문의 질문에 그녀는 "비둘기가 밖에서 날기 싫다고 했다"라고 대답했다.

전문의는 "과거 (아들을 잃은) 큰 상실을 비둘기를 통해 위안을 얻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장현규 야생동물보호협회 수의사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말고를 떠나서 법적인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사육하는 행위는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