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역술인?” 댓글조작 논란 중심 '드루킹' 정체 (영상)

2018-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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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드루킹)는 지난 1월 가상화폐 규제 정책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도 비난했다.

이하 SBS 'SBS 8시 뉴스'
이하 SBS 'SBS 8시 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댓글 조작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 파워블로거 '드루킹'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SBS는 '여당 당원 휴대전화 분석…'암호화 문서' 다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파워블로거 '드루킹'의 인터넷 여론 조작 논란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달 민주당이 포털, 인터넷 여론에 관해 조사를 의뢰했다.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당원 휴대전화서 암호화된 문서파일이 다수 발견됐다"라고 보도했다.

같은날 KBS도 관련 보도를 했다. 매체는 "야당은 김경수 의원이 여론 조작 배후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댓글 조작 사건은 개인 일탈이고 김 의원과 드루킹 간의 메시지 교환과 이번 사건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KBS 뉴스
KBS 뉴스 '드루킹 논란' 보도 기사 캡쳐
KBS 뉴스 '드루킹 논란' 보도 기사 캡쳐

KBS는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주일 대사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했다"라고 보도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오는 17일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인터넷 논객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한다. 특정 기사를 띄우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댓글 달기, 조회 수 늘리기, 공감·비공감 수 조절 등 여론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더민주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앞서 14일 김경수 의원 측은 "드루킹이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고 대선 후 자신의 공을 인정해 달라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무리한 요구를 한 드루킹과 연락을 끊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에 올라온 회원 연락 방법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에 올라온 회원 연락 방법

김 씨(드루킹)는 2009년부터 현재 필명으로 바꾸고 네이버 블로그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운영해왔다. 그는 홈페이지와 경공모 카페에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모았고 이들을 댓글부대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해 쌓인 인지도로 지난 1월부터 경공모 카페 주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에는 안희정 전 충남 지사 등 유력 정치인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부터 '송하비결'로 알려진 예언서 내용을 분석한 게시물을 올렸다. '송하비결'은 조선 헌종 때 성이 송 씨로 알려진 도인이 작성한 예언서로 2003년 역학자 김성욱 씨가 발췌본을 낸 책이다.

'드루킹'이 올렸던 '송하비결' 예언 분석 게시물(현재 삭제된 상태)
'드루킹'이 올렸던 '송하비결' 예언 분석 게시물(현재 삭제된 상태)

그는 "촛불 민심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송하비결에 이미 쓰여 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예언 글이 들어맞자 많은 더 많은 지지자들이 그를 따랐다.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안희정 전 지사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송하비결' 내용"이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S는 "드루킹은 지난 1월 현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정책을 내자 이에 대한 반박 기사를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비방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김 씨가 운영하던 팟캐스트와 홈페이지는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황이다.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출판사 '느릅나무' 또한 유령회사로 알려졌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