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아버지가 6차례 칼에 맞았어요” 네이트 판 글 + 병원 입장 인터뷰

2018-04-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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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기가 튀어나와 있었다”

아버지가 치매 환자에게 6차례 칼에 찔렸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요양병원에서 아버지가 칼에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당뇨 고혈압 등으로 파주 모 요양병원에 3월 1일 입원했다"고 밝히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 아버지 A 씨가 입원한지 이틀 뒤, A 씨와 같은 병실을 쓰는 치매 환자 B 씨는 A 씨를 폭행했다.

이후 글쓴이는 요양원 측에 "병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글쓴이는 요양원이 "병실이 부족하다"며 "책임지고 잘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사건으로부터 4일 뒤인 지난달 7일 새벽 치매 환자 B 씨는 A 씨를 목, 턱, 가슴, 배 총 6군데를 칼로 찔렀다.

해당 사건에는 맥가이버 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 픽사베이
해당 사건에는 맥가이버 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 픽사베이

A 씨는 일산 모 병원으로 병실을 옮겨 8시간 수술을 받고 깨어났다. 글쓴이는 최초 아버지를 목격했을 당시 "일부 장기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요양원 측에서 병실만 바꾸어 주었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텐데 화가 난다"면서 "계산만 재촉하면서 사과 한 마디 없는 (요양원 측) 태도가 옳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바로 옆 침대를 쓰는 간병인들은 6군데 찔리는 동안 무얼 하고 있었길래 방치를 했냐"면서 "병실 문 앞에 있는 간호사실에는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요?"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고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아버지 사연을 덧붙이며 글을 끝냈다.

본문에서 언급된 요양병원 측은 위키트리에게 입장과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픽사베이

요양병원 관계자는 "일단 칼로 찔리신 것은 맞다"고 밝히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다. 어쨌든 병원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사과는 드렸다"고 주장했다.

병실을 바꿔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칼에 맞은) 피해자분께서 야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가족들 이름을 부르는 증상이 있었다"면서 "A 씨와 B 씨 모두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간호사실에서 가장 가까운 병실에 함께 모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환자가 칼을 소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는 정신병원이 아니다. 환자분들 소지품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다"면서도 "과도 같은 흉기가 될 만한 것들은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주장한 "간호사와 간병인은 무얼 하고 있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한 시각이 새벽 4시 10분 경이다. 간호사는 해당 병실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간병인도 사람인데 그 시간에는 잠을 자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또 "간병인이 잠들기 전에 가해자(B 씨)는 이불을 덮어쓰고 있어 수면 중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직후 최초 발견하고 119 후송 조치까지 걸린 시간이 총 13분 정도다. 우리도 즉각 대응을 했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자분께 '법적으로 병원 측 과실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고 사과를 한 상태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