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리비 지원 대신 '특별한 선물' 준다 (참사 막은 고의 교통사고)

2018-05-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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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탁 씨는 지난 12일 사고 당시 현대자동차 '투스카니'를 몰고 있었다.

유튜브, MBN News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의식을 잃은 다른 운전자 차량을 멈춰 세운 의인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의인이 몰던 자동차 수리비 지원 대신 '특별한 선물'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선행의 주인공인 한영탁(46) 씨는 지난 12일 사고 당시 현대자동차 '투스카니'를 몰고 있었다. 한 씨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씨는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연락을 받고 "크게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 괜찮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고심 끝에 아예 올해 출시한 2000여만 원 상당의 신형 '벨로스터'를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좋은 일을 하다가 의인의 차량이 파손된 사실을 접하고 최초에는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경미한 파손'이라며 도움을 거절하시는 모습에 또 감동받아 회사 차원에서 새차를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 현대자동차 페이스북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 현대자동차 페이스북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1.5㎞나 계속 전진했다.

한 씨는 코란도 스포츠를 멈추기 위해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앞질러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평소 지병을 앓은 코란도 스포츠 운전자 A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스카니 운전자 한 씨를 선처하기로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당시 발생한 '고의 교통사고'를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