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는 모습까지” 초등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엄마 몰카' 논란

2018-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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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부모님 몰카'가 유행처럼 번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생 유튜브 캡처
초등학생 유튜브 캡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부모님 몰카'가 유행처럼 번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이 개설한 유튜브에는 부모님 모습을 몰래 찍은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엄마 몰카', '엄마 엉덩이' 같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어린 초등학생이 등장한다. 초등학생들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BJ들처럼 자신을 소개한 후 "오늘은 엄마 몰카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자는 엄마 모습을 찍거나 속옷만 입고 있는 엄마를 촬영해 올리기도 한다. "25초에 엄마 팬티 나와요"라는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또 "유튜브 구독수가 늘어나면 엄마 엉덩이를 보여주겠다"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엄마 몰카' 영상을 찍어 올린 초등학생의 유튜브 계정. 화면 오른쪽에는 또다른 초등학생들이 찍은 몰카 영상이 추천 영상 목록으로 뜬다
'엄마 몰카' 영상을 찍어 올린 초등학생의 유튜브 계정. 화면 오른쪽에는 또다른 초등학생들이 찍은 몰카 영상이 추천 영상 목록으로 뜬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온 일명 '엄마 몰카'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시늉을 한 아이도 있고 엄마에게 장난감 흉기를 휘두르는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MBN 보도에서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방송에서도 몰카 포맷으로 콘텐츠가 있고 인터넷에선 그런 것들이 많이 돌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방한다고 본다"고 했다.

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초등학생들을 쉽게 처벌하지 못한다. 매체는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서혜진 변호사 말을 빌려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경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는 범죄 행위지만, 현실적으로 부모가 자식의 처벌을 원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