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치유를 담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명장면 15선 (영상+사진)

2018-05-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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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저씨 아버지 뭐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지난 17일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종영했다.

'나의 아저씨'는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배우 이선균(43) 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성실한 무기수처럼 살아온 박동훈 역을 맡았다. 가수 아이유(이지은·25)는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쫓기듯 사는 이지안을 연기했다. 드라마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랑'보다 '사람'에 집중하며 잔인한 현실에 맞서 행복을 찾아 나간 '나의 아저씨'는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다.

'나의 아저씨'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모아봤다.

1. 무례한 어른에게 건넨 '사이다' 충고

네이버TV, tvN '나의 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35초부터)

"아버지는 뭐하시고?"

"아저씨 아버지는 뭐 하세요? 난 아저씨 아버지 뭐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아, 그냥 물어봤어"

"그런 걸 왜 그냥 물어봐요?"

"어른들은 애들 보면 그냥 물어봐. 그런걸"

"잘 사는 집구석인지 못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으로 간보려고?"

"하, 미안하다"

"실례에요, 그런 질문"

"그래 실례했다"

2. 상처받은 아이를 향한 '진짜' 어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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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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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0초부터)

"너희는 걔 안 불쌍하냐?"

"뭐가 불쌍해요. 그런 싸가질"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걔 지난날들을 알기가 겁난다"

3. 좋은 사람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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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23초부터)

"아까 그 사람 누구야?"

"회사 사람"

"좋은 사람이지? 좋은 사람 같아"

"잘 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4. 상처를 모른 척 해야 하는 이유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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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부터)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그냥 모른 척해. 너희 사이에선 다 말해주는 게 우정일지 몰라도 어른들은 안 그래. 모른 척하는 게 의리고 예의야.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은 거 아는 사람 불편해해. 보기 싫어.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

"그러면 누가 알 때까지 무서울 텐데. 누가 알까, 또 누가 알까.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은 또 언제 알게 될까. 혹시 벌써 알고 있나. 어쩔 땐 이렇게 평생 불안하게 사느니 그냥 세상 사람들 다 알게 광화문 전광판에 떴으면 좋겠던데"

"모른 척해줄게.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길 들어도 모른 척해줄게. 그러니까 너도 약속해주라. 모른 척해주겠다고. 겁나. 넌 말 안 해도 다 알 거 같아서"

5. 대놓고 갈구는 상사에게 날린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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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0초부터)

"새파랗게 어린애 앞에 두고 연장이나 들고 있고. 좀 뒤집어 주겠니? 싫어?"

"그러다 내가 더 잘 구우면 어쩌려고. 남 수발드는 거 다 예쁨받으려고 하는 짓인데. 그거마저 뺏어가면 뭐로 예쁨받으려고요?"

6. 잘나지 못한 사람으로 사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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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17초부터)

"빨리 AI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연기도 AI가 제일 잘하고 공부도 AI가 제일 잘하고. 변호사 판사 의사도 다 AI가 잘하고. 인간이 잘난 척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세상이 오면, 잘난 척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인간은 그냥 그냥 사랑만 하면 되고. 잘난 척하는 인간들로 바글대는 세상 너무 지겨워. 난 잘난 게 하나도 없어서 더 죽을 것 같아요"

7. 아이에게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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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부터)

"부모님은 계시나? 할머니 때문에 물어보는 거야"

"돌아가셨어요, 두 분 다"

"할머니한테 다른 자식은?"

"없어요"

"근데 왜 할머니를 네가 모셔? 요양원에 안 모시고"

"쫓겨났어요. 돈을 못 내서"

"손녀는 부양의무자 아니야. 자식 없고 장애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왜 돈을 못 내서 쫓겨나? 아 혹시 할머니랑 주소지 같이 쓰니? 주소지 분리해. 같이 사는 데다가 네가 소득이 잡히니까 혜택을 못 받는 거 아니야. 주소지 분리하고 장기 요양 등급 신청해. 그런 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냐?"

8. 두려워하며 사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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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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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30초부터)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9. 못난 협박에 대처하는 자세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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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45초부터)
"그 사람은 아냐? 너 살인자인 거"
"너는 아냐? 나 살인자인 거. 너는 나 못 죽여. 나는 너 죽여. 거기서 받는 게 백십. 다달이 너한테 갖다 바쳐야 되는 돈이 백이십. 밤마다 두세 시간씩 접시 닦아서 월세 내고 먹고 살아. 다 너 죽이지 않으려고 하는 짓이야. 회사 잘려서 그 돈도 벌지 못하게 만들면 나도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10.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냐' 상처를 극복하는 법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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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8초부터)
"이젠 너도 좀 편하게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좀 같이 어울리고. 친해 둬서 나쁠 거 없어"
"사람 죽인 거 알고도 친할 사람이 있을까? 뭣 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앤지 알고 나면 갈등하는 눈빛이 보이던데. 어떻게 멀어져야 되나"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냐.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냐.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 두고 왜"
11. "내가 널 알아"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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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8초부터)

"진짜 내가 안 미운가?"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12. 희생은 그만, 당신부터 행복하게 지내요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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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8초부터)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희생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네가 6·25 용사냐. 인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거 같은데 이뤄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 나오지. 기분 더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거지 같은 인생들의 자기합리화 쩐다. 인마"
"다들 그렇게 살아"
"아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 그래. 그 소리엔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13.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단 생각"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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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잘린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대접 받아봤고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 겁니다.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지나가다 이 회사 건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삼안E&C 잘 되길 바랄 겁니다"
14. 남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
네이버TV, tvN '나의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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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42초부터)

"살인 아닙니다. 정당방위로 무죄판결 났습니다"

"알고 있었다는 말이네? 알면서 계속 이런 앨 회사에 다니게 둔 거야? 어? 사람 죽인 애를?"

"누구라도 죽일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상무님이라도 죽였고 저라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법이 그 아이에겐 죄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는데 왜, 왜 이 자리에서 이지안 씨가 또 판결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 당하지 말라고 전과 조회도 잡히지 않게 어떻게든 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고 있는데 왜 그 보호막까지 뚫어가면서 한 인간의 과거를 그렇게 붙들고 늘어지십니까?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여기 회사야!"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15. 모든 인연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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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46초부터)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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