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세어보니 2000개 이상” 밀린 월급 동전으로 받은 아르바이트생

2018-05-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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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아르바이트생 근무 태도가 좋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하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이하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밀린 월급을 동전 2000개로 받은 한 아르바이트생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방송된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서는 '동전 월급'을 받았다는 한 20대 아르바이트생이 출연했다. 그는 집에 방문한 제작진에게 동전으로 가득한 포대를 보여줬다. 최저시급을 주지 않은 사장을 노동청에 고발하자 사장이 밀린 월급이라고 준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사연 제보자와 동전을 직접 세어 보았다. 동전 개수만 2000개가 넘었다. 500원짜리 동전 377개, 100원짜리 동전 1998개 등 일부 1000원짜리 지폐를 포함해 모두 54만 8770원이었다. 포대 겉면에는 60만 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액수는 맞지 않았다.

사연 제보자는 "제가 최저시급으로 계산한 월급은 227만 5000원"이라며 "이렇게 일부분밖에 못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장이 돈을 건네기 전에 앞으로 더 문제삼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강제로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일했던 볼링장 사장은 제작진에게 '동전 월급'을 준 사실을 시인하며 "그 부분은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전 월급'을 준 이유에 대해 "아르바이트생 근무 태도가 좋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사장은 실제 근무 태도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이 쓴 각서까지 있다며 보여줬다.

제보자는 받은 '동전 월급'을 은행에 가지고 가 입금했다. 그는 "나머지 월급을 다 받을 때까지 이 돈을 절대 쓰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